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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희정
  • 승인 200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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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구로차량기지 이전 및 복개 어찌되나?
[현안 진단] 구로차량기지 이전 및 복개 어찌되나?

- 구체적 추진일정 지역복개등
주요내용 ‘안개속’

구로1·2·본동 주민들의 숙원인 구로차량기지 이전 및 철로 복개 사업의 추진여부를 놓고 구로동 일대가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월경 기획예산처의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 결과가 ‘경제성 있다(B/C=1.10)’로 판정됐다는 내용이 지역에 전해지면서 “차량기지 이전이 확정됐다”에서부터 “곧 복개 공사를 추진한다”까지 이 일대 주민들 사이에서는 갖가지 추측과 억측이 난무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자 그대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은 타당한 사업이다’라는 것 외에는 철로 복개, (가칭)구이역 설치, 지역 연결 등 주민 바람을 담은 세부 사항들은 현재 아무것도 확정된 바가 없다.

지난 2005년 6월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발전종합대책을 통해 가시화된 한국철도공사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은 지난 10월 기획예산처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남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비 6억원이 정부 새해 예산안에 편성된 상태이다.

하지만 이도 정부가 요구한 안일뿐 확정되기 위해서는 국회 예산안 처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14일 현재 새해 예산안의 확정처리는 국회의 사학법 대치 국면 속에서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건설교통부 철도기획관의 한 관계자는 “현재 기획예산처의 타당성 조사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내용은 구로차량기지를 매각한다는 것이 전부다”며 “우선 6억 예산이 국회서 통과되면 사업시행 여부나 추진계획 등에 대한 상부의 방침을 받아 구로구청과 협의해서 기본계획을 수립하게 되며, 철로 복개, 지역 연결 등은 향후 협의 과정에서 다뤄지게 된다”고 말했다.

정부의 새해 예산에 기본계획 수립용역비 6억원이 확정 반영된다고 해도 넘어야할 산들은 첩첩이 쌓여있다.

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추정액) 확보방안과 차량기지를 이전할 대체부지의 민원해결 등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및 철로 복개 사업의 핵심 과제이자 가장 골치 아픈 문제이기도 하다.

또한 철로 복개, 지상 공원화, 구이역 설치, 지역 연결 등 구로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요구와 바람을 조율하는 과정까지 염두에 두면 향후 가시적인 성과를 보기까지 몇 년이 소요될지는 현재로선 미지수다.

여기에 구로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바람을 안아 현안 해결에 공동보조를 취해야할 지역 정치인과 지자체 또한 갈지자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지역구 관련 핵심 공약 중 하나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구로을 김한길 국회의원 진영은 이달 말 의정보고서를 통해 ‘구로차량기지 이전 확정’을 대대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작 주민들이 궁금해 하는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재정조달방안, 철로 복개, 지역 연결, 이전적지 개발 등 각종 쟁점사항에 대한 또렷한 해답은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지난 1일 구의회에서 열린 시책분야 구정질문에서 구로차량기지 이전사업 관련 답변에 나선 양대웅 구청장은 “(구로구청이) 철로 위 복개를 검토하고 있는 마당에 철도기지창을 복개한다고, 정치인 중에서 그런 얘기가 일부 있는 걸로 알고 있다”고 운을 뗀 뒤 “(차량기지가) 이전된다고 해서 아예 철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며 복개하는 것이 핵심적인 민원을 해결하고 지역발전을 가져오는 사항”이라고 말해 김 의원 진영이 추진하는 이전방안과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이에 대해 구로본동의 한 주민(여,37)은 “많은 주민이 구로차량기지 이전이 확정된 걸로 알고 있는데 정작 어떤 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지에 대해서는 누구하나 속 시원히 말해주는 이가 없다”며 “현재 주민들은 차량기지가 나가면 당연히 지역이 연결되는 줄 알고 있으며, 그곳에는 공원이 들어설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민을 대표한다는 이들이 정파 간의 이해관계에 빠져 물과 기름처럼 겉도는 가운데 정작 현안 문제의 해결이 삶의 질과 직결돼 있는 이 일대 주민들은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에 목말라하며 속만 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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