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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환경 개선이 급선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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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교육환경 개선이 급선무
  • 구로타임즈
  • 승인 200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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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구발전을 위한 제언 21] 최인숙 (구로초등학교 학부모회장)

초등학교 5학년 때 전학 와서 결혼생활 1년 동안의 지방근무를 빼면 27년을 구로에서 살았다. 27년 동안 살아오면서 외부에서 느끼는 것처럼 난 구로에 사는 것을 불편해하기보다는 왠지 모를 자부심을 느끼고 살았다

비록 여유롭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따사로움이 좋았고 그 따사로움이 만들어내는 작은 실천들도 좋았다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사람들이 학교에서는 대등한 학부모 활동으로, 지역에서는 시민단체들의 옳음을 향한 부딪힘으로 뿜어대는 생동감이 좋았다

이 처럼 유기적인 관계로 서로를 변화시키는 지역이 서울에서 또 있을까?

이렇게 좋은 뜻과 실천하는 사람이 많은 구로에 언제까지 살겠노라고 다짐하며 아이들 교육을 위한다며 인근지역으로 이사를 가던 이들을 비웃던 나도 삼사년 전부터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아이 둘을 키우며 자연스레 도서관을 찾고 아이를 건강하게 키울 수 있는 놀이 공간을 찾다보니 구로에는 없는 것이 너무나 많았다

공연 한번을 보려 해도 먼 곳까지 나가야 하고 아이 손잡고 마음 편하게 산책한번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물론 요 근래 안양천이 정비되고 꿈나무 도서관이 생기기는 했지만 이런 요구를 해소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라다

얼마 전 지역의 시민 단체가 연극 공연을 하였다
일요일 2회 무료공연이었는데 관람을 하지 못하고 많은 이들이 돌아갔다고 한다
물론 무료 공연이라는 점도 있었지만 동네에서 열리는 공연이 많지 않은 터라 많은 이들이 기꺼운 마음으로 집을 나섰으리라 여겨진다

그래서 횟수를 늘리지 그랬냐고 약간의 비난조로 이야기했더니 구민회관 대관료 때문에 어쩔 수 없노라는 답변이었다. 우리구의 문화지원의 갈 길이 아직은 너무나 먼 것 같다.
구로에 살면서 요즘처럼 뉴스에 나오는 부동산 열풍이 우리 곁에서 바짝 일어난 적이 없었다. 과연 집값이 오르고 과학고가 생기면 우리 구로가 발전하고 변화할까?
단언컨데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부수고 무너뜨려 다시 세우는 개발의 논리보다 앞서야 하는 것이
건강한 정신을 만들어 갈수 있도록 곳곳에 마음껏 뒹굴며 책을 볼 수 있는 도서관이 생겨 저녁시간 가족이 같이 할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어져야하며 자율수업일이 늘어가는 현실에서 또 다른 빈부 격차가 생기지 않도록 많은 프로그램들을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구로를 떠나려고 고민하는 많은 이들이 교육 때문에 떠난다는 말을 어느 때보다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때이다. 그들이 고민하는 교육이란 비단 학교교육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리라.
다양한 가치관을 가진 인적자원이 많은 구로가 아이들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도록 주변환경개선에 관심을 갖고 지역민이 필요로 하는 문화를 만들어 낸다면 교육을 위해 떠난다는 가슴 아픈 이야기는 듣지 않을 것이다

누에가 뽕잎을 실컷 먹지 못하면 고치속에서 번데기를 만들지 못한다고 한다.

건강한 아이들을 키워내는 뽕잎은 교육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건 몇몇을 위한 과학고 하나보다 건강한 고치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아이들의 활기찬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구로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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