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부터 시행... 홍보도 제대로 안돼
주민 물론 동사무소직원도 '모른다'
지난해 말경 폐 형광등, 폐 건전지 수거함이 각 동사무소에 배치된 후 이달 중순부터 300세대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까지 수거함이 확대 배치되는 가운데 수거함에 대한 홍보비용에 따른 예산안이 미처 편성되지 않아 구민들이 처리방법도 모르는 가운데 폐 형광등, 폐 건전지 수거함 사용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에서는 작년 5월부터 노원구, 은평구, 양천구, 송파구 등 4개 구를 선정해 수은함유로 인해 미나마타병의 유발 가능성으로 처리과정에 신중을 기해야했던 폐 형광등, 폐 건전지의 신속하고 안전한 처리를 위해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 형광등이나 폐 건전지를 모을 수 있는 수거함을 각 동사무소나 아파트 등에 배치해 시범적으로 운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구로구도 서울시의 확대 방침에 따라 미리 자체 예산 350만원을 들여 수거함을 만들어 놓았지만 이들 수거함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주민은 물론 수거함 관리를 맡고 있는 각 동사무소 직원들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이며, 단순한 분리수거의 일부로 알고 사용하고 있던 상태였다.
올해 4월 2일부터 환경부와 한국형광등 재활용협회와의 사업협약에 따라 경기도 화성군에 폐 형광등 재처리시설이 시범가동에 들어간 후 전 구에 수거함운영제도가 확대실시됨에 따라 구로구는 서울시 예산 1400만원을 지원받아 세대수가 많고 분리수거가 잘 될 수 있는 아파트 단지로 확대실시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 구청 청소행정과에서는 수거함 설치 지정 아파트 관리소와 반상회, 구로구청 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수거함에 대한 홍보에 들어간 상태지만 홍보 부족등으로 아파트단지까지 확대실시 된다고 하더라도 이용자 수는 거의 드물 것으로 보인다.
구로5동사무소 최돈욱 씨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형광등은 한 번에 한 두 개정도 밖에 안돼 보관상의 곤란이나 동사무소까지 나오기가 귀찮아 깨서 종량 봉투에 버리는 주민들이 많다"며 "수거함에는 오히려 전파사 사람들이나 인테리어회사 등에서 대량으로 버리고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얘기했다.
또, 수거함이 꽉 차 사용이 불가능한 경우 동사무소에서 구청 청소행정과에 처리를 요구하고 있지만 보통 2∼3일 정도가 지나야 처리가 돼 이 후에 수거함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수거함 뚜껑을 열어 놓고 사용하고 있어 우천시의 재활용 및 환경오염 상의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다.
이에대해 구청 청소행정과 폐기물 담당 현성희(29)씨는 "서울시에서 수거함을 구민들이 최대한 이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라는 방침에 따라 대책 준비에 들어간 상태"라는 말과 함께 "애초 재처리시설로 보내질 수 있는 전용차량을 시에서 제공하기로 돼 있었다"며 "청소행정과 보유차량으로 각 동사무소 수거함을 감당하기엔 인력 및 차량 모두 역부족"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올 해 전국 자치 단체 경영혁신 평가에서 환경부문 최우수구로 선정된 구로구가 정작 환경 관련된 폐 형광등, 폐 건전지 수거함에 대한 구민홍보부족현상을 빚고 있어, 허울좋은 타이틀보다 앞으로 외유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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