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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레이시아 유학생 종유택씨(동양공전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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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말레이시아 유학생 종유택씨(동양공전1학년)
  • 장철웅
  • 승인 2006.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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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인심 정말 좋아요”
구로구에는 외국인노동자들 이외에도 또 다른 목적으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이 있다. 또 다른 외국인은 고척동에 소재한 동양공업전문대학에 다니는 말레이지아 유학생들.

한국의 놀라운 경제성장과 기술성장을 본 말레이시아 정부가 80년대부터 한국을 경제개발의 모델로 삼는 동방정책(Look East Policy)라는 정책에 따라 한국에 유학생들을 보내게 된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현재 150여명의 학생들이 동양공전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명동과 동대문 일대 상가에서 쇼핑을 하는데 가게에서 나가라는 식으로 차별을 하더라고요”

남대문에서 쇼핑을 하다 차별을 받은 기억 때문에 인터넷 쇼핑을 이용한다는 말레이시아계 화교인 종유택 Jung Yew Teck(20세, 동양공전 응용화학과 1년)씨도 그 유학생 중 한명이다.

2년전 유학 와 고척동에 자리를 잡은 종씨는 그간의 한국과 구로지역에서 생활하는 것 중 가장 힘들었던 점에 대해 처음엔 인터넷 쇼핑을 하는 것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쇼핑몰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주민등록번호가 있어야 하는데, 외국인인 자신은 가입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는 것. 지금은 시간이 흘러 그것이 어려움이 되지는 않고 있다고.

종씨는 한국학생들이 많이 하는 싸이월드 미니홈피도 관리하고 있다. 이 미니홈피는 외국인도 외국인 등록증이 있으면 가입이 가능하긴 하지만, 복잡한 절차와 싸이월드 측에서 서류를 확인을 하지 않아서 가입이 어려웠다고 한다. 여러번 e-mail도 보내고 팩스도 넣던 중에 직접 전화통화를 해서 겨우 가입을 했는데, 그나마 한국어를 어느 정도 하기 때문에 쉽게 가입한 것이라며 언어가 되지 않는 다른 외국인들은 가입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알게 모르게 외국인들에 대한 차별이 곳곳에 있지만, 종씨가 보는 구로는 사정이 다르다고.

학교 앞 식당에 말레이시아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러 가면 “멀리 유학하러 왔으니까 열심히 공부하고 나중에 말레이시아에 돌아가서 나라 발전을 위해 열심히 하라는 아줌마도 몇 명 있다”며 “구로에서는 오히려 인심이 좋고, 밥도 더 많이 준다”고 동네자랑까지 하며 씨익 웃는다.

그 아주머니의 격려 덕분인지 종씨는 지난 학기 성적이 좋아서 성적장학금을 탔다고. 종씨뿐 아니라 이 학과에 다니는 다른 말레이시아 유학생 3명도 학과 수석과 차석등으로 이 성적장학금을 받았다.

앞으로 한국에 최소 3년은 더 있어야 한다는 종씨는 학교 인근 어느 식당에서 만난 아주머니로부터의 격려의 말을 기억하며 말레이시아에서는 볼 수 없는 일에 집중하는 한국인들의 모습을 배워가 조국을 발전시키고 싶다고 미래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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