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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심 풍경 1 "누구네 고추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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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도심 풍경 1 "누구네 고추일까"
  • 송희정
  • 승인 2006.09.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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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토]
저는 빨간 고추입니다.

원래 시골집 너른 마당 멍석위에 누웠어야 제 멋인데 할머니 사시는 곳이 도심 한가운데다보니 어쩌다 이곳에 자릴 잡았네요.

그러니 사람 다니는 보도 위에 예의 없이 누웠다고 너무 나무라진 마세요. 할머닌 해마다 이곳에서 제 친구들의 물기를 말린답니다.

왜 이리 많이 모였냐고요? 아마 바람결이 좀 더 차가워지면 할머니는 저희들을 곱게 빻아다가 김장을 담그실 겁니다.

가을볕의 맑은 기운이 오롯이 담긴 그 김장, 참말로 맛나겠죠?

<사진은 구로본동 변전소길가에 소재한 ‘솔레디움아파트’ 정문 앞 보도 위에 널려있는 김장용 고추> 글 ․ 사진=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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