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안양천 '위험'... 시간당 최고 35㎜수준 '다행'
중부권을 할퀴고 지나간 수마의 위력이 이번에는 다행히 구로구를 비켜갔다. 큰 비만 오면 어김없이 물에 잠겼던 구로관내 상습침수지역들이 지난 15일 밤부터 시작돼 중부권 최악의 물난리를 초래한 이번 집중호우에서는 별다른 피해 없이 위기를 넘긴 것.
- 구재해대책본부 집계
- 침수피해 주택 등 10건
20일 현재 구로구 재해대책본부가 집계한 피해현황을 보면,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15일 밤 11시부터 현재까지 공장 3곳, 주택 3곳, 상가 2곳, 도로 2곳 등 총 10건의 침수피해가 접수됐다. 인명피해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구로구는 지난 2003년 8월 태풍 ‘매미’가 왔을 당시 단 2시간동안 쏟아진 집중호우에 주택 370곳, 공장 8곳, 도로 1건 등 총 391건의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만큼 서울의 대표적 침수지역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올해의 상황은 예년과는 달랐다.
지난 16일 저녁 6시경 안양천 수위가 10.38m(위험수위 12.23m)까지 오르는 등 범람위기가 고조된 순간도 있었지만 시간당 평균 15~20㎜의 고른 비로 당일 밤 10시를 기해 수위가 떨어지기 시작해 많은 주민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에앞선 지난 15일 밤 11시부터 17일 아침 8시까지 구로지역의 총 강우량은 303㎜에 달했지만 시간당 최고 강우량은 35㎜로 지난 2003년 ‘매미’ 때의 70㎜ 절반수준에 머물러 게릴라성 집중호우에 따른 물난리는 피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구청 치수과 이선기 과장은 “구로관내 배수지선은 시간당 64㎜까지, 배수간선은 시간당 74㎜까지 견디도록 설치됐기에 이러한 수용범위를 넘지 않는 이상 하수관역류 현상 등은 발생하지 않는다”며 “게다가 올해 책정된 배수시설 유지․관리비 108억 가운데 80%를 상반기에 집행했을 정도로 장마철 대비에 만전을 기해 예년과 같은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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