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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세미나 · 상임위활동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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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세미나 · 상임위활동 강화”
  • 송희정
  • 승인 2006.07.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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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훈 구의회 신임의장 인터뷰
김경훈 신임의장이 구의회 의장실의 주인이 되기까지 과정은 그리 다이내믹하지 못했다.

다수파인 한나라당 내 최 다선의 관록에다 4대 전반기 부의장을 지낸 경험까지 갖춘 김 신임의장의 의장 당선은 이미 한 달 전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그래서인지 김 신임의장은 당선 소감을 묻는 질문에 “덤덤했다”라는 얘기로 말문을 텄다.

반면 향후 의장으로서 정립해나갈 의회 상을 묻는 질문에서는 예의 똑 부러지는 성격이 그대로 나타났다. 초선의원들의 열정과 능력에 높은 기대치를 밝힌 김 신임의장은 공부하는 의원 상 정립과 상임위 활동 강화를 두 축으로 “5대 의원들의 위상과 권위를 높일 것”을 자신했다.

이번 원구성에 대한 평가에선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김 신임의장은 한편으로는 “모양새가 좋지 못했다”고 인정하면서도,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집단 등원 거부 등을 들어 “의원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거냐고 되묻고 싶다”며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김 신임의장과의 인터뷰는 지난4일 오전 구의회 의장실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다음은 김 신임의장과 가진 일문일답 내용이다.



원구성 모양새 안 좋았지만 등원거부도 문제

큰 정치뿐 아닌 지역구의원 활동에도 관심을



■ 지난 4대 후반기 부의장에 이어 이번 5대 전반기 의장에 선출됐다. 임기 2년 동안의 각오가 남다를 텐데 = 의장 자리에 연연해하기보다는 다른 의원들의 위상과 권위를 찾기 위해 힘쓸 생각이다. 특히 이번 초선의원들 중에는 지난 의회 회의록을 모두 검토한 의원도 있다.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오히려 더 많이 준비해야할 듯싶다.


■ 5대 전반기 구의회의 최대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현재 특별히 이슈 되는 건 없는 걸로 안다. 단 이번에 처음으로, 의원들의 공약사항을 모두 취합해서 일괄적으로 집행부에 넘길 계획이다. 향후 집행부가 타당성 여부 및 시행시기 등을 검토한 뒤 의회가 협의토록 하겠다.


■ 9월경 결산심사 및 행정사무감사가 예정돼 있는 걸로 안다. 대부분 초선의원이라 많은 준비가 필요할 텐데 = 8월 휴가철이 끝날 무렵 1박2일 정도 교육으로만 프로그램을 짜서 의원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행정사무감사 기법을 비롯한 의안심사 방법, 조례개정에 대한 연구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 의원활동을 강화할 상시적인 방안이 있다면 = 민감하고 중요한 안건이 상임위에 올라오면 사전에 의원별로 연구를 해서 회의 때 제대로 다뤄지도록 해야 한다. 여기에 그간 형식에 지나지 않았던 현장 활동 또한 활성화하겠다. 상임위 활동 때 되도록 밖에 많이 나가서 현장에서 듣고, 보고, 배우고, 느낄 필요가 있다.


■ 이번 원구성에서 한나라당이 의장단과 상임위원장단 5석을 모두 차지했다. 이번 결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모양새가 안 좋았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이 (원구성에) 참여 안한 것 또한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등원 거부 식의 투쟁은 개혁이 아니다. 나는 도리어 (열린우리당 의원들에게) 의원생활을 포기하고 싶은 거냐고 되묻고 싶다. 제3자를 통해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모일 수 있는 방이 필요하니 부의장 달라’는 얘기를 들은 바 있다. (방이 없다는 건) 물론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의회 등원하면 여·야 당이 어디 있나. 그런 발상 자체가 좋지 않다. 의장실도 있고, 부의장실도 있고 같이 섞여서 대화하고 협의할 수 있다. 화합된 분위기로 갈 수 있는데 아쉽다.


■ 전해 듣기로는 6월 중순경 몇몇 열린우리당 의원들과 대화할 기회가 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 당선 되고나서 열린우리당 모 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자리 하나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해서 ‘갑·을 당원협의회 위원장들과 상의해 봐야 한다’고 답한 적은 있다. 이후 만남은 몇몇 의원들과 개인적으로 몇 번 있었다.


■ 기초의원 정당공천제 이후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론이다’라는 말이 마치 유행어처럼 사용되고 있다. 이에 대한 견해는 = 염려를 많이 하는 건 안다. 하지만 의원들이 당론이니까 안 좋아도 따라가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1대~4대까지의) 내천은 뜻만 다를 뿐이지 공천과 같았다. 그 때에도 지구당이나 시당 뜻에 따라간 예가 한 번도 없었다. 앞으로 그렇게 하지도 않을 거다.


■ 하지만 지난 4대 구의회를 평가할 때 같은 한나라당 소속의 구청장 밀어주기 내지는 집행부측 손들어주기 역할에 머물렀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 (비판에 대해) 인정할 부분은 인정을 한다. 하지만 (4대 때에는) 형편에 맞는 예산 배정도 많이 했다. 잘못된 것은 분명 잘못됐다고 지적을 했다. 너무 한쪽으로만 보지 말고 좋은 방향으로 제시한 것들을 찾아봤으면 한다.


■ 이번에 구의회 임원으로 뽑힌 의원들의 득표 양상을 보면 사전에 누굴 뽑을 것인가가 정해져있었다는 게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공개 토론이 아닌 밀실에서 이뤄지는 의사결정은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되는 것 아닌가 = 다 좋은 말인데 토론의 장을 연다고 해서 어느 주민이 와서 평가하겠는가. 공개적으로 해서 출마의 변도 갖고 토론도 하면 좋다. 하지만 여건상 시기상 어렵지 않나. 또 토론을 아무리 잘해도 그 중에 음해, 모략 등으로 달리 갈 수도 있다.


■ 그렇다면 향후 구의회 상임위 활동의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공개할 의사가 있나 = 상임위에서는 민감한 사안들을 많이 다룬다. 그건 공개 할 수가 없고 본회의 장에서 발표가 되니까 그 걸로도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 큰 정치하는 사람들에게만 너무 관심 갖지 말아 줬으면 한다.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 닿는 지역문제들은 기초의회 몫인 경우가 많다. 자기 지역 구의원이 어떤 일을 하는지 관심 갖고 봐 달라. 구의회 홈페이지에 칭찬이든 비판이든 좋은 글도 많이 남겨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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