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맞잡은 손에 사랑의 전율이~
상태바
맞잡은 손에 사랑의 전율이~
  • 김윤영
  • 승인 2006.07.0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부부관계개선 프로그램 첫날
“집에선 남 보듯 하는데 여기서 손잡고 ‘여보 여보’ 부르면서 하니까 다정해 진 듯하다.”

집에서 소일하던 할아버지를 설득해 지난 27일부터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 시작한 어르신 부부관계 개선프로그램 ‘예그리나’에 참여한 김양숙(73, 신도림동) 할머니의 참여소감이다.

프로그램 첫날인 지난 27일, 한평생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살아온 70, 80대 노부부 8쌍이 수줍게 서로의 손을 맞잡고 포크댄스 리듬에 열심히 발을 맞추고 있었다. 처음에는 쑥쓰러움 때문인지 댄스가 끝나면 바로 손을 놓던 모습이 점차 시간이 흐를수록 댄스속에 친밀감이 더해지며 서로의 손이 계속 맞닿아 있었다.

“하루에 1500명 이상 복지관을 이용하시는데 부부 분들이 의외로 없다. 젊은 사람들은 성격이 안 맞으면 터놓고 얘기하는 평등한 관계인데 어르신들은 남성중심의 가부장적사회에서 순종적으로 살다가 나이 들면서부터 풀어내기 시작하면서 갈등이 시작되는 것도 한 요인인 듯하다”. 이번 프로그램을 준비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대한 김민주 사회복지사의 설명이다.

한평생 살면서 이제야 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냐고 되묻는 이도 있겠지만 황혼이혼이 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치.

이날 하루 노부부는 티격태격 싸워가며 배우고 있지만 서로 한 호흡으로 서투른 박자를 맞추고 있었던 것이다. 부부가 마주보며 웃는 횟수도 프로그램 시작 전보다 늘어나면서.

순 우리말로 ‘사랑하는 우리사이’라는 뜻의 ‘예그리나’ 프로그램은 첫날 포크댄스배우기를 시작으로 △부부유형검사 △발 맛사지 배우기 △ 노부부의 성교육 △웃음치료 등에 이어 7월 13일에는 웨딩사진 촬영 및 혼인서약서로 추억을 남기도록 할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