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주민휴식공간 활용 지지부진
상태바
주민휴식공간 활용 지지부진
  • 구로타임즈
  • 승인 2001.08.15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 담장 개방녹화 공사 준공후 한달여

주민휴식공간 활용 지지부진

구로중, 신도림중 등 시범학교

휀스설치 주민접근 차단



구청측 주민이용 안내문

게시안해 주민들 "모른다"





서울시가 학교담장을 허물어 도시녹지공간을 넓히기 위해 각 구마다 2개학교씩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학교담장 개방녹화사업'이 구로구에서 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구로구청 주관으로 지난 7월초 완료된 구로중학교와 신도림중학교 학교담장 개방 녹화공사는 교육상의 문제로 인해 구민을 위한 사업이 아닌 학교 시설 보완차원의 사업으로 주민들에게 보여지고 있어 그렇지 않아도 녹지가 부족해 새로운 휴식공간을 기대하고 있던 구로구민들에게 실망감만 더 크게 안겨주고 있는 실정이다.

구로중학교와 신도림중학교의 '학교담장 개방 녹화사업'은 지난 5월 중순부터 공사에 들어가 7월초에 공사를 마친 상태. 이에따라 학교 담이 헐린 곳에 나무와 벤치 등이 생기면서 작은 소 공원격의 공간이 학교 안에 생겨났다.

그러나 이 작은 휴식공간이 각 학교마다 2억4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주민들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만들어 졌다는 사실을 아는 주민들은 드물다. 바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이 학교측의 요구로 인해 휀스를 쳐놓아 학교 안 시설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이다. 또 구청과 학교 측의 홍보부재에다 휀스를 쳐 놓고도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안내판조차 만들어 놓지 않아 학교 시설의 일부로 생각하는 주민들이 늘어만 가고 있다.

신도림중학교 인근에 살고 있는 김진규(40)씨는 "공사하는 것은 알았지만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구로중학교 인근 주민 김영희(72·가명)씨 또한 "그런 사실은 전혀 몰랐다"며 "안내문이 없으면 들어가기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얘기했다.

이에대해 구로중학교 정국진 교장은 "구로중학교 측면은 외진 곳이라 불미스러운 장소로 오용될 수 있어 완전개방은 어렵다"고 말했으며, 휀스 중간에 주민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공간조차 거부한 신도림중학교의 정봉섭 교장은 "학생들의 복장검사 및 이탈 등 지도하는데 애로가 있어 거절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사업을 주관한 구로구청 공원녹지과도 준공식이 끝난 후 난처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조경담당 정성문씨는 "요즘 '이게 학교 개방이냐'는 민원전화도 더러 오고 있지만 "학교 측의 입장도 무시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었다"며 "이 사업을 점차 확대할 방침이지만 이번과 같은 식으로 학교에서 요구한다면 공사를 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당초 학교담장을 전면 개방해 학교와 지역사회간의 '열린휴식공간'이라는 의미를 지녔던 사업이기도 했던 '학교 담장 개방 녹화 사업이 아직까지 열린교육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학교 현실에 부딪혀 아전인수격의 사업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구로중학교와 신도림중학교는 밤 9시까지 주민들을 위해 학교정문을 열어 놓고 있다.





tipy-78@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