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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후보라 말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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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후보라 말하지 말라”
  • 송희정
  • 승인 2006.05.2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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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 ‘지역정책검증단’ 후보자답변에 대한 총평
향후 4년간 구로지역 발전의 미래를 책임질 구청장과 시의원, 구의원을 뽑는 제4회 동시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선거를 앞둔 유권자들의 마음은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민선 지방자치 4기를 출범시키는 의미 있는 날임에도, 선거운동의 혼탁․과열 양상과 표 미끼용 공약의 남발 등 ‘옥석’을 가리는 일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이에 구로타임즈는 유권자가 이번 선거의 주인공이 되어 후보자의 자질과 정책을 비교판단할 수 있도록 지역주민과 활동가, 본지 지면평가위원, 기자단이 참여하는 ‘지역정책검증단’을 구성해 각 분야별 심층적인 정책질문서를 작성, 후보들에게 서면인터뷰로 요청했다.

이번호와 다음호 선거특집호에 게재되는 후보자들의 답변을 통해 유권자들이 제대로 된 구로지역 일꾼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됨은 물론 구로지역 지방자치의 현주소를 가늠해보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편집자 주>

“제출자들 바쁜시간
성실한자세 돋보여”

구로타임즈 '지역정책검증단'이 정책질문서를 통해 검증한 지방선거 후보자들의 자질및 정책수준은 한마디로 '함량미달'이었다.

이번 정책질문에 대한 검증단 평가는 우선 후보자들의 답변 태도에 모아졌다.

구청장후보 2명과 시의원후보 13명 가운데 단 6명만이 답변서를 보내온 것에 대해 검증단은 “당선의지가 없든가, 아니면 주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라며 후보들의 성실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답변기간과 후보등록기간이 겹쳐 미처 쓸 경황이 없었더라도 유권자의 이름으로 제기된 질문에 대해 고압적 내지 불성실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당선 후 민원인에 대한 태도와 직결 된다는 게 검증단의 평이다.

검증단의 한 인사는 “지방선거 후보자에 대해 정책 묻기가 공개적으로 처음이어서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것 같다”며 “구로구 지방자치의 수준을 생각할 때 너무 어려운 숙제가 아니었나 싶다”고 말했다.

답변서를 보내온 구청장및 시의원후보 6명에 대해서는 정책 및 공약의 실현여부를 떠나 애쓰고 고민한 흔적이 보여 좋았다는 평이다.

검증단의 한 인사는 “참모가 작성했든 주변인의 도움을 얻었든, 본인의 약속으로 내보낸 것이라면, 주위에 뛰어난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 또한 후보의 능력이고 자질”이라고 말했다.

답변내용에 대한 평가는 사안별로 크게 엇갈렸다.

모 후보의 구로구 명칭 변경을 위해 80억을 쓰겠다는 주장에 대해선, 막대한 예산과 행정력이 수반돼야하는 사안인 만큼 구민의 의견을 청취하고 필요성에 대해 오래 고민한 끝에 공약화한 것인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또한 후보자들이 많이 내놓은 영어마을 설치 주장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비전 없이 급조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는 평이다.

반면 동별 도서관 설치, 주민자치센터 활용, 주민 휴식 공간(공원) 마련에 대한 정책은 신선한 내용이 많았다는 게 검증단의 평가다.

검증단의 한 인사는 “후보별로 고민한 흔적은 보이지만 미묘한 사안에 대해선 무응답으로 넘어간다든지 현안에 대해선 모호하게 답변한다든지 구체성과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아쉬운 점이 많다”며 “후보들의 공약이 선거 후 휴지조각이 되는 걸 막기 위해서는 언론사와 주민들의 감시활동이 더욱 날카롭고 엄격해져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 후보 답변
구로타임즈가 유권자를 위한 지방선거기획으로 각 부문 후보들의 지역문제에 대한 관심과 주민대표로서의 자질과 능력을 비교 판단할수 있도록 준비한 이번 정책질문서에 답변서를 낸 후보는 불과 40% 수준이었다.

구청장후보및 시의원후보에 대해 1차 마감된 이번 정책질문서에 답변을 거부하거나 결과적으로 답변서를 보내오지 않은 후보들은 총16명중 10명이었다.

이들 10명은 현역 구청장인 △ 양대웅(64,) 구청장후보와 현역 시의원인 △정승우(51, 제1선거구) △ 박병구(58,제2선거구) △ 김배영(44, 제3선거구) 시의원후보들이 포함돼있다.

이와함께 시의원후보로 나온 이병직(67, 1선거구)․ 박칠성(45, 2선거구)․ 이관수(60, 2선거구)․ 김종욱(38, 3선거구)․ 배종근(58, 4선거구)후보도 보내오지 않았다.

답변서를 보내온 후보 6명 가운데 마감시한인 18일 오전9시를 지켜 답변서를 보내온 후보는 단 2명으로, 이호대(36, 1선거구) 시의원후보와 김경환(49, 3선거구) 시의원후보였다.

다른 4명의 후보는 마감시간을 넘겨, 남승우(45) 구청장후보가 18일 낮 2시42분, 홍준호(34, 3선거구) 시의원후보가 18일 저녁 6시10분, 이우진(53, 4선거구) 시의원후보가 18일 밤 9시6분, 임윤희(34, 2선거구) 시의원후보가 18일 밤 10시13분에 답변서를 보내왔다.

당초 마감시한을 넘긴 답변서는 신문에 게재하지 않기로 했으나, 18일 오전에 열린 검증단 회의에서 답변서를 작성할 의지를 보인 후보들에 한해 마감시한을 18일 밤 12시까지 늦추자는 결정이 나서 이같이 진행된 것이다.

정책질문서는 지난 15일 오후 2시 53분에서 4시 19분 사이에 이메일로 일제히 발송했으며, 당일 2차례 전화통화를 거쳐 이메일수신확인 및 후보자 내용확인을 거쳤다.

1차로 이번호에서는 구청장후보와 시의원후보들에 대한 정책질의 및 답변 일부가 게재되며, 문화 복지 교육 환경 주민자치 지역현안 등과 관련한 보다 세부적인 질의 내용과 답변 전문은 구로타임즈 인터넷판(www.kurotimes.com) 을 통해 게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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