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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친환경적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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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마른 친환경적 개발
  • 송희정
  • 승인 2006.05.1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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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지방선거 기획_ 구로, 이것이 문제다 ③ 개발과 환경]
구로구의 낙후된 이미지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게 바로 ‘지역개발론’이다.

아직 활용가치가 남은 빈 땅이나 낡고 노후한 주택가 그리고 역세권을 중심으로 그려진 각종 개발 청사진을 보면, 이제 구로지역에는 더 이상 새롭게 개발계획이 추진될 곳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개발’은 오랜 기간 구로지역사회의 화두이자, 핵심 과제였다.

- 개발일색에서 환경정책으로 ‘U-턴’
- 구로(갑)․ (을)지역별 정책차별화 필요

이런 상황에서 최근 주민들의 바람과 요구를 중심으로 또 다른 한 축의 문제 제기가 이뤄지고 있으니 바로 ‘환경보존’이다.

사실 개발과 환경은 동전의 양면과도 같아서 이 둘을 균형 있게 추구한다는 건 여간한 일이 아니다. 먼저 이에 대한 정확한 실태 및 주민욕구조사 등 기초자료를 비롯해 전문 연구기관의 체계적인 분석, 각계 전문가들의 대안 제시, 기관장의 의지 및 행정력,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실천력 등이 함께 맞물려 제대로 돌아가야 가능한 얘기다.

최근 발간된 ‘2006 구로구 환경보전계획서’를 보면 환경을 바라보는 주민의식과 관련, 몇 가지 중요한 시사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05년 8월 29일부터 19일동안 지역주민 1천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구로지역에서 지역개발과 환경보전 중 무엇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개발과 환경이 병행되어야 한다’가 67.8%로 가장 높았고, '환경이 개발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가 23.0%로 뒤를 이었다. 개발이 우선되어야한다는 응답은 불과 9.0%에 머물렀다.

이외에도 구로구의 개발과 환경 관련 정책 가운데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서 ‘녹지공간 확보(28.4%)’가 가장 높게 나온 것만 보더라도 ‘환경’을 바라보는 주민의식이 예전과는 상당히 달라졌음을 목격할 수 있다.

이것이 환경프리미엄을 통한 재산가치의 상승욕구에서 비롯됐든, 지속가능한 사회발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든, 과거에 비해 주민들의 바람과 요구가 ‘개발’보다는 ‘환경’ 쪽으로 비중이 옮겨가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주민의 이 같은 욕구에 비해 구로지역의 실태는 어떠할까. 실태를 가늠할 수 있는 여러 척도 가운데 주민 욕구가 가장 높은 녹지공간을 예로 들어보자. 서울시가 발간한 2004년 환경백서 ‘서울의 환경’을 보면, 구로구의 1인당 공원면적(2003년 12월 31일 기준)은 6.09㎡로 서울시 평균 15.5㎡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특히 주택가 인근 시설화 된 공원면적은 1인당 0.8㎡으로 서울시 평균 13.4㎡과는 비교선상에 놓기조차 민망한 수치다.

또한 관내 공원현황(2006년 1월 기준)을 보면 구로(갑)지역과 (을)지역의 편차도 커서 관내 자연․근린․어린이공원 33곳 중 절반이 훨씬 넘는 20곳이 갑지역에 몰려있으며, 면적 또한 전체 공원면적의 98%(244여만평)를 차지한다. 을지역의 공원면적은 4만7천여평에 불과하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천혜의 녹지 자원을 가진 도농복합지역인 구로(갑)지역과 상대적으로 도시화가 무르익은 (을)지역의 개발과 환경정책은 지역특색을 고려해 차별화된 내용을 갖고 가야한다”며 “공원 확보만이 환경정책의 최우선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주민들의 욕구가 이러한 만큼 이번에 새로 뽑히는 구청장 및 지방의원들은 한정된 예산 타령만 할 게 아니라 기발한 정책 아이디어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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