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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면 뭐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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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되면 뭐라도
  • 송희정
  • 승인 2006.05.09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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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기 물받이통 CCTV...
생계형 절도 잇따라 '주의'

어려운 경제사정과 각박한 세상살이에 돈이 된다면 뭐든지 훔치는 이른바 ‘묻지마 절도’가 늘고 있다. 주택가 물받이부터 식품, CCTV에 이르기까지 최근 잇따르고 있는 황당한 절도행각에 주민 피해가 속출하고 있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4월 30일 오후 3시 40분경 구로동에 위치한 L마트 지하 식품점에서는 50대 여성이 감시 소홀을 틈타 참조기 2팩과 사과 등 모두 5만4,460원어치의 물품을 훔치려다 이곳 보안요원들에게 발각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조사에 따르면 이 여성은 월세가 밀려 방을 비워야할 처지에 놓이자 집주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선물이 필요해서 이 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이에앞서 지난 4월 23일 오후 3시10분경 구로4동 주택가 담벼락에서 40대 남성이 담 안쪽 주택 처마 끝에서 고철물받이를 떼어내려다 이를 본 주민들의 신고로 붙잡혔다.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고철 물받이를 고물상에 팔아넘길 목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4월 18일 새벽 1시40분경 구로5동에 소재한 M오피스텔에서는 30대 남성 두 명이 엘리베이터 입구에 설치된 방범용 CCTV를 떼어내려다 들통이 난 일도 있었다. 경찰조사에서 이들은 만취상태에서 저지른 우발적 범행이라고 진술했다.
한탕주의에 기댄 고도의 지능형 절도범죄도 적잖다.
지난 4월 24일 새벽 1시55분경 구로6동에 소재한 B게임장에서는 5천원권 문화상품권 139매를 훔친 혐의로 문모(45,남)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문씨는 게임기 안에 바늘을 이어붙인 만원권 지폐를 넣는 수법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 장기화된 경기침체로 가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돈만 된다면 뭐라도 훔치는 식의 생계형 절도사건이 늘고 있다”며 “안타까운 일이지만 또 다른 선의의 주민 피해를 유발하는 만큼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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