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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생태교실’ 첫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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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생태교실’ 첫날
  • 김윤영
  • 승인 2006.05.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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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 구로시민생협 공동주최] 나무와 이야기 나눈다
우리 아파트에는 어떤 나무 친구들이 살고 있을까.

지난 8일 오후 구로1동에 소재한 주공아파트와 현대연예인아파트에서 열린 ‘우리 아파트 생태교실’에는 엄마 손을 잡고 나온 초등학생들의 호기심어린 표정들이 눈길을 끌었다.

구로타임즈와 구로시민생협 공동주최한 이날 ‘우리 아파트 생태교실’강좌는 생활공간으로 매일 지나 다니는 곳인데도 나무마다 재미난 자기들만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 참가 어린이와 엄마들에게는 자연환경을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생태교실 첫날 강의에 들어간 구로시민생협 김맹순(38, 구로2동)씨는 “생태란 사람과 나무가 관계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이라며 “자연 학습을 통해 설명을 듣는 것 뿐 아니라 느껴보고 맛봄으로써 각기 다름을 배워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의미를 설명했다.

생태교실 두 번째 강좌는 ‘우리 아파트에 살고 있는 풀 친구들 알아보기’로 오는 15일 오후 4시 같은 곳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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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파트 생태교실’
재미난 나무이야기


아파트 곳곳에 있는 나무들 하나하나를 직접 보고 만지면서 진행된 지난 8일 ‘우리 아파트 생태교실’강좌 내용의 일부를 정리해 지상으로 소개한다.

△쥐똥나무= 울타리로 사용되고 있는 나무로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다. 10월이면 쥐똥같이 생긴 까만 열매가 열려서 붙여진 이름. 그래서 북한에서는 ‘검정알나무’라고도 부른다.

△수수꽃다리= 흔히 라일락으로 알고 있는 나무. 정확히 따지자면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는 같은 나무는 아니다. 수수꽃다리는 우리나라 토종식물로 미국에서 가져다가 품종개량해서 다시 들어온 것이 라일락이다. 수수꽃다리 외에도 약 216종의 우리나라 나무들이 미국에 건너가 품종 개량돼 다른 이름으로 우리나라로 되돌아오고 있다고 하니 한편 씁쓸한 수밖에 없다.

수수꽃다리 잎은 첫사랑의 맛과도 같다고 한다. 첫사랑이 그리운 사람, 첫사랑이 궁금한 사람은 수수꽃다리 잎을 살짝 맛보는 것은 어떨까?

△느티나무= 5월에 녹색꽃이 피고 9, 10월에 갈색열매가 맺힌다. 느티나무는 조상들이 좋아하던 나무의 하나로 숭배하고 신성시했다고 한다.

이에 얽힌 이야기가 있으니… 옛날 어느 마을에 효성이 지극한 젊은이가 살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병에 걸려 산삼을 캐러갔다. 그런데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자 산을 내려오면서 마을 느티나무에 산삼을 찾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빌었다. 그러자 느티나무가 “너의 두 눈을 빼주면 어머니 병을 낫게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을 듣고 젊은이가 두 눈을 빼주자 느티나무가 그 효성에 감동해 눈도 돌려주고 병도 낫게 해주었다고 한다. 때문에 느티나무는 눈도 맑게 하고 건강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대추나무= 대추나무의 꽃은 6월에 핀다. 가장 늦게 꽃을 피우는 나무로 다른 나무가 꽃을 피우는 봄에는 ‘죽은 나무가 아닐까’하고 착각하기 쉽다.

또 대추는 풍요와 다산을 상징한다. 때문에 혼인식 가운데 전통의식 중 폐백 때 대추를 던져주는 것도 이러한 의미를 가진다. ‘대추나무 시집보내기’라는 것도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놓고 열매가 많이 열리길 바라는 하나의 옛 풍속이다.

△모과나무= 열매가 참외처럼 생겼다고 해서 ‘목과’라고도 불렸던 나무. 모과나무를 보고는 3번 놀란다고 한다. 열매가 못 생겨서 한번, 향이 좋아서 또 한번, 열매가 맛이 없어서 놀란다고 한다.

그 밖에도 감나무, 살구나무, 계수나무, 향나무 등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재미있는 이야기를 가진 나무가 우리 주위에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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