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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일꾼, 여성후보가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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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뿌리 일꾼, 여성후보가 뛴다
  • 송희정
  • 승인 2006.05.0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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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원에 5명 도전.. 교육 복지 환경에 관심
오는 5.31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성후보들의 약진 여부가 또 하나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명숙 첫 여성 총리의 탄생으로 본격적인 여성 정치인 시대의 도래가 점쳐지면서 우리 동네 생활정치의 적임자임을 주장하는 여성후보들의 의회 진출 여부가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여성의 섬세함과 깨끗함을 무기로 남성 정치 문화에 도전장을 내민 구로지역 여성후보들의 면면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 타지역 비해 여성정치 걸음마 단계
- 교육․ 복지․ 환경 관심...건강․성실성 승부
민주노동당 시의원후보 임윤희씨 /
무소속 구의원 후보 강성자씨/
민주노동당 구의원 후보 권신윤씨/
민주노동당 구의원 후보 송은주씨 /
열린우리당 구의원 후보 최미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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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지역에서 여성의원은 매우 드물고 진귀한 존재다. 국회의원과 단체장은 차치해두고, 광역의원과 기초의원을 통틀어 지금껏 배출된 여성의원은 국민회의 이영순(구로본동,95․98년) 전의원과 무소속 문수정(구로1동,95년) 전구의원 그리고 2002년 당선된 무소속 백해영(구로4동) 현구의원 등 3명이 고작이다.

지난 2002년 지방선거에서 관악구가 3명, 강남구가 3명, 서초구가 6명 등의 여성구의원을 배출한 것과 비교하면 구로지역은 여성의 정치 참여 부문에서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5.31지방선거에서 구로지역에 출마한 여성후보는 시의원 1명과 구의원 4명 등 총 5명이다. 여기에 각 정당이 기초의원 비례대표 선거(2석)에 내세운 후보 1번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어도 구로지역에서는 이번 선거를 통해 최소 2명이상의 여성의원이 나올 전망이다. 이번 선거를 여성의 지방정치 입문의 기틀을 다지는 분수령으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과 기초의원 모두에서 여성후보를 낸 곳은 민주노동당 단 한 곳이다. 민주노동당 구로구위원회는 자체적으로 여성 후보 비율을 30%이상(중앙당 방침 20%이상)으로 정하고 지난 1월 후보 경선을 벌인 결과 당 공천을 받은 후보 8명 중 절반인 무려 4명이 여성후보(비례대표 후보 포함)로 확정됐다.

구로지역 유일의 여성시의원후보인 민주노동당 임윤희(34,구로본동) 후보는 지난 15년간의 구로청년회 활동을 발판삼아 지역 내 힘없고 고통 받는 주민들의 대변자 역할을 자청하고 나섰다. 두 딸 새빈(5)과 새희(3)의 엄마이기도 한 임 후보는 정치 입문 동기에 대해 “사회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못 살고 대우 못 받는 주민들의 삶을 책임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평소 힘들 때마다 구로3동의 옛 벌집촌 부지를 찾아가, 개발에 몰려 뿔뿔이 흩어진 주민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임 후보는 “살 곳이 없어 주민을 방황하게 만드는 개발은 진정한 발전이 아니다”며 “힘없는 여성과 노인, 아이들이 살맛나도록 주부환경, 교육환경, 복지환경을 개선시켜 지역의 진정한 발전을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구의원선거에 출마한 민주노동당 권신윤(36,구로1동) 후보는 지난 2000년 자신의 집에 ‘이야기밥’ 도서관을 개설하고 지역 아이들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도서관운동을 펼쳐온 이력답게 작은도서관 활성화와 교육환경개선, 여성 나아가 먹을거리, 농촌, 환경 등의 분야에서 생활밀착형 공약들로 승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남편과 함께 지역을 돌면 남편을 후보자로 오해하는 주민들이 많아 인사에 앞서 꼭 “제가 출마합니다”라고 말한다는 권 후보는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선택되기보다는 인물과 자질, 정책 등을 통해 뽑혔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권 후보는 덧붙여 “구 행정에 대해 성별 영향평가를 도입해 향후 예산을 편성할 때에도 성인지적 관점을 적용시켜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번 선거의 유일한 미혼여성 출마자인 민주노동당 송은주(32,구로5동) 후보는 “성당 봉사활동과 구로청년회 활동을 통해 지역과 사회에 눈을 뜨고 대의정치의 중요성을 절감했다”며 “학교도서관 주민 개방과 독거노인 지원, 급식조례 통과 등 주민들의 삶과 가까운 곳에서 과제를 찾고 주민과 함께 해결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8남매의 장남이신 아버지와 8남매의 다섯째이신 어머니 사이에서 7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송 후보는 고향인 전남 고흥에서 초등6년, 중등3년을 하루 2시간씩 걸어서 통학했던 자신의 이력을 소개한 뒤 “나이는 젊지만 시골에서 자란 영향으로 걷고 일하고 어르신들 만나는 일만큼은 자신이 있다”며 건강하고 깨끗하고 소탈한 자신의 이미지를 부각했다.

지난 4월 22일 치른 열린우리당 경선에서 두 명의 남성 후보를 제치고 당당히 공천권을 거머쥔 최미자(43,가리봉1동) 후보는 “오랜 학교운영위원회 활동 경험을 살려 지역 교육문제와 주택, 복지 분야에서 역량을 발휘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고교2․3년에 재학 중인 두 아이의 학부모이면서 구로지역에 거주하는 시댁과 친정 식구들의 든든한 지원 아래 뛰고 있는 최 후보는 “파이팅을 외쳐주는 아이들과 일손을 놓고 도와주는 남편 그리고 격려해주는 주민들이 있어 요즘 부쩍 살맛이 난다”고 말했다. 최 후보는 “한 가정에서도 여성의 역할이 있듯 구의회 안에서도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필요한 분야가 있다”며 “오래 준비한 만큼 그 역할을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자신을 피력했다.

25년 동안 한나라당에서 활동을 해오다 이번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강성자(52,구로5동) 후보는 “당 활동을 통해 구로지역 구석구석 안 돌아본 곳이 없을 만큼 지역 내 속사정을 손바닥 읽듯 한다”며 “여성 의원의 섬세함과 꼼꼼함을 살려 구로지역을 아름답고 수준 높은 동네로 만들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아이들을 출산한 후 25년간 단 한 번도 일손을 놓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일욕심이 많은 강 후보는 요즘 하얀색 운동화에 점퍼차림으로 동네를 누비며 남성 못잖은 체력과 강단을 자랑하고 있다. 강 후보는 “밖에서 주민들만 만나면 힘이 솟고 살맛이 나는 걸 보면 정치는 체질이 아니라 천직”이라며 “여성으로서 남성 못지않게 강직하고 성실하게 일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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