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5-01 10:05 (수)
어르신들 성상담 ‘내 문제여’
상태바
어르신들 성상담 ‘내 문제여’
  • 김윤영
  • 승인 2006.05.0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50대 비해 오히려 강해...규칙적 성생활 필요
배우자를 사별한 일흔 넘은 두 노인이 만나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불필요한 연애기간 없이 동거가 시작되고 그들의 격렬한 사랑이 시작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극화한 영화 ‘죽어도 좋아!(감독 박진표, 2002년 작)’의 스토리다. 유교적 틀에 얽매여 죄악처럼 느껴졌던 노인들의 성생활이 스크린에 그려지면서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 ‘아름답고 솔직한 영화’라는 등의 평이 엇갈리면서 사회 내 화제가 됐다.

구로노인종합복지관에서도 어르신 회원을 대상으로 성 상담이 이루어지고 있다.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약 5, 6명 정도의 상담이 진행된다. 회가 거듭 될수록 상담을 원하는 이들은 조금씩 늘고 있다.

그동안 궁금한 것이 있어도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못하고 또 상담을 할 곳도 없었으며 일부는 아예 얘기할 생각 자체를 갖지 못하고 살았던 것이 조금씩 표출되고 있는 것이다.

복지관에서 상담을 맞고 있는 한국성교육연구소 성경원(52) 박사에 따르면 한 70대 노인의 경우는 “성 관계 만족도가 작년과 다르다”고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고 또 다른 상담자는 “성 기능이 감퇴해 어떡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는 등 성 기능 감퇴에 따른 고민이 많다고 한다. 또한 일부는 성관계를 가지면서 죄의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단다.

성 박사는 “4, 50대의 경우에는 가정, 승진, 자녀교육 등의 스트레스로 성욕이 감퇴함에 따라 성생활이 노년층에 비해 오히려 적다”고 한다. 과거에 비해 의학 발달 등으로 건강상태가 양호해지고 수명은 연장 되는데 상대적으로 노인 일자리는 적어 자연스레 기본적인 식욕, 성욕이 남게 된다는 설명이다. 때문에 65세 이상이 되면 승진, 명예 등 포기할 부분은 포기하고 부부만이 남게 되기 때문에 노인분들은 “성 생활이 인생의 살아가는 목표”라고 얘기한다고 말한다.

“80대 한 여성노인이 35년간 혼자 자위를 하면서 죄의식을 가졌는데 상담을 통해 해결했다.” 체면 때문에 억눌러야하고 특히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성욕이 생겨도 억눌러야 한다는 의식들을 가지고 있는데 상담을 하면서 오히려 규칙적인 성 생활을 가지라고 추천하고 있다고 말한다. 규칙적인 성 생활은 면역력 상승뿐아니라 노화 방지 효과와 삶의 만족도가 높기 때문에 자신감을 높여준다는 설명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