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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이름도 개성시대 “느낌 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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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이름도 개성시대 “느낌 팍!”
  • 송희정
  • 승인 2006.04.1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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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강아지다’ ‘왔다-신발-갔다’ ‘꾸밈과 고침’ 등
구로지역을 돌아다니다보면 종종 눈에 쏙 들어오는 독특한 가게이름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곳은 왠지 쉬이 지나치지 못하고 조그만 물건 하나라도 사고 싶어진다. 지역 주민들의 발길을 사로잡을만한 예쁜 가게이름들을 모아봤다.

우리말 … “곱고, 쉽고”
읽기 어려운 꼬부랑글씨나 무슨 뜻인지 모를 들온말(외래어) 대신 쉽게 풀어쓴 우리말 가게이름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고척근린시장 안에 위치한 야채가게 ‘늘 푸른 야채, 늘 푸른 야채’는 대표적인 사례다. 주인 백태희(52,여,고척2동)씨에 따르면 장을 보러 나온 손님에게 늘 싱싱하고 푸른 야채를 제공하겠다는 뜻에서 가게 이름을 지었다고. 애초에 ‘늘 푸른 야채’로 이름을 지었다가 간판에 글씨가 한 곳에 쏠리는 바람에 옆에다 한 번 더 썼는데 그게 오히려 강조하는 효과를 줬다고 한다.

오류1동 옛 덕산병원 터 맞은편에 위치한 음식점 ‘해담터’의 이름도 특이하다. ‘햇살 담은 곳’이라는 뜻을 담은 순우리말이라고.

음식점 ‘숲속에 작은 집(고척근린공원 인근)’과 애견용품점 ‘와! 강아지다(고척2동)’, ‘왔다-신발-갔다(구로4동)’, 인테리어가게 ‘꾸밈과 고침’ 등도 보기에 참 정감어린 가게이름들이다.

뭘까? … “눈에 띄네”
오류1동 오류역 초입에 자리한 분식점 ‘뚱땡초 꼬마김밥’의 주인장 박정민(55,여,오류1동)씨는 최근 손님들의 이어지는 질문 공세가 그리 귀찮지 않다. 가게 이름이 궁금해 들르는 손님들이 적잖기 때문. 주인장에 따르면 ‘뚱땡초’의 ‘땡초’는 부산사투리로 청량고추를 의미하고, ‘뚱’은 김밥크기를 강조하기 위해 붙인 이름이다. 700원짜리 꼬마김밥 속에는 혀를 얼얼하게 하는 매콤한 청량고추양념이 첨가돼 있다.

구로4동의 ‘국수부자’는 아버지와 아들이 만드는 국수라는 뜻이 아니라 국수 먹고 부자(富者) 되라는 의미에서 붙인 가게이름이다.

구로3동의 진수정(17)양은 “지하철역 인근에는 건물 벽에 간판이 너무 많이 붙어있어서 쳐다보고 걸으면 어지럽기까지 하다”며 “재미나고 특이한 가게이름은 외우기도 쉽고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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