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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고인돌 방치수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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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동 고인돌 방치수준 여전
  • 김윤영
  • 승인 2006.03.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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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 그후]구 청 “내주 중 홈페이지 게재...문화재 지정활동 보류”
풀섶과 철망에 둘러싸여 산 속에 묻혀있던 고척동 고인돌(고척동 산 12-1번지)이 지난 2월 25일자 구로타임즈 (제143호 창간6주년특집호 1면 참조) 보도를 통해 세상 밖으로 드러나면서 지역문화재 보호관리와 홍보를 위한 적극적인 관심과 대책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로지역을 문화유산의 불모지로만 여기고 있던 지역주민들은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이 우리 지역에 소재하고 있다는 최근 구로타임즈 보도를 접하면서 “사실이냐”며 한결같이 놀라움과 문화재등록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구로타임즈에 보도된 지 2주가 다 돼가고 있는 지난 7일 현재 서울시 유일의 고인돌로 평가받고 있는 고척동 고인돌이 방치 수준에 있던 현장 상황이나 구청 홈페이지 등에는 어떤 변화도 없는 상태이다.

고척동고인돌이 발견된 인근 공장에서 90년도부터 일하면서 발굴현장을 여러 번 지켜봤다는 한 40대 주민은 “2002년도쯤 다양한 사람들이 와서 문화재 발굴 하는 것을 봤다”며 “서울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고인돌이라면 상당한 가치가 있는 것 같은데 적극 알리고 홍보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홍준호 구의원(고척2동)은 “2~3년 전 문화재로 제정하자는 얘기가 있었는데 확실한 증거자료가 없어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청에서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관심갖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 구청의 지역문화재관리 인식부족을 지적했다.

홍 의원은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모아 안내판, 보호시설물 설치수준을 넘어선 적극적인 문화재 보호와 홍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지난 7일 구로구청 문화홍보과 문화재 관리 담당자는 향후 대책과 관련, “보도 이후 관련 부서 공무원과 상의해 다음 주내로 (고인돌관련) 홍보자료를 구청과 문화원 홈페이지에 올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문화재 등록과 관련, “서울시 문화재청에 알아봤는데 무덤방이 다른 곳에 있고 규모나 위치, 주변 특징상 지정이 힘들 것 같다는 대답을 들었다”며 “지정 되더라도 1년 이상 걸리기 때문에 문화재 지정을 위한 활동은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구청 측은 이와 함께 “고인돌 있는 곳의 산책로 등의 문제는 공원녹지과 등 다른 부서와 협의해 결정할 사안이라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고인돌이 인접해있던 인근 양천구의 경우는 구로구처럼 문화재가 전무하다시피 함에도 불구하고 몇 안되는 지역내 유적지를 양천구청이나 문화원 홈페이지에 상세하게 게재하고 있어 구로구와 대조적인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또 양천구는 고장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애향심고취, 지역발전 도모를 위한 ‘양천가족 지역탐방단’등을 기획운영하기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역에 대한 주민들의 자긍심을 높여주기 위해 지역문화탐방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 마련도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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