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탐방>개봉중학교 도서실... 리모델링 후 이용 2~3배 늘어
대형서점이나 국립도서관 부럽지 않다. 넓고 아늑한 실내공간, 깔끔하게 정리된 서가, 카페 분위기 나는 원형탁자에 엄청난 사운드를 자랑하는 스피커 시설 갖춘 작은 영화관까지... 바로 개봉중학교 도서실 모습이다. 요즘 학생들이 책을 안 읽어 문제라고들 하지만, 개봉중 학생들은 예외다. 지난 10월 리모델링한 개봉중 도서실은 자연스레 학생들이 먼저 찾는 공간이 됐다.
평일엔 점심시간과 방과 후에만 개방하지만 언제나 90석에 이르는 열람석은 꽉 차고 시끌벅적할 정도로 인기. 방학에 들어간 요즘에는 매주 화요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도서실을 개방하고 있다. 그리고 올해 새 학기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영화 상영을 할 예정이다. 학교도서실이 책만 보는 수준을 넘어 문화공간으로의 재탄생을 앞두고 있는 것.
도서실 리모델링에서부터 도서실운영관리전반을 책임지고 있는 박숙단 교사는 “리모델링할 때 복도를 터서 공간을 넓히고 아이들의 동선과 접근성을 가장 고려했다”며 “리모델링 후 도서관을 찾는 학생수가 2~3배가량 늘었다”고 자랑했다.
개봉중 도서실의 운영 특징 중 하나는 더 많은 학생들이 쉽게 책을 접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대출증이 없다는 것. 이 때문에 친구 따라 놀러왔다가도 도서실 앞을 지나가다 언제든 책을 빌릴 수 있다.
또 직접 책갈피를 만들어 학생들이 책을 꺼내서 읽을 때 그 자리에 책갈피를 꼽아두어 어디서 책을 빼내 봤는지 알기 쉽게 만들어, 책 정리에 만도 하루 종일이 걸릴 수 있는 도서부 학생들의 업무를 덜어주고 있는 것도 특징.
학교 밖으로까지 입소문난 개봉중 도서실의 이 같은 분위기는 도서부 학생들의 도서관 사랑도 한몫 톡톡히 하고 있다. “카페 분위기기 나서 친구들과 얘기도 할 수 있고,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 책 찾기도 쉬워요. 또 신착도서와 기증도서 코너는 우리 학교 밖에 없을 꺼예요.” 담당교사보다 더 많은 자랑을 쏟아놓는 3학년 권 미리 학생의 얘기다.
개봉중학교 도서실이 학생들로 북적이는 것은 학교에서 무조건 책만 읽으라고 강요하기보다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줬기 때문이다.
□ 방학동안 이 책 어때요?
△ 마당을 나온 암탉 (황선미) : “감동적이고 누구나 다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 박숙단 교사 추천
△끝없는 이야기(미카엘 엔데) : 동화책으로 총 686쪽인데 한번 끝까지 읽어보자고해서 읽은 책. 요즘 가장 인기 있는 해리포터 시리즈보다 재미있다 - 권미리 학생 추천
△뤼팽 전집(모리스 르블랑) :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재미있기도 하고 단순한 잔꾀가 아니라 과학과도 연관되어 있어 좋다 - 박진우 학생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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