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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행복의 리듬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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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탐방> 행복의 리듬을 울린다
  • 연승우
  • 승인 2005.12.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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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신고 이데아밴드
강렬한 기타 사운드, 화려한 조명.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는 락커...
우신고등학교 교실 뒤 허름한 분위기의 동아리방에서 기타와 드럼, 베이스를 연주하며 내일의 락밴드를 꿈꾸는 우신고 이데아밴드.

이데아밴드는 2001년 중학교 때부터 기타와 악기를 연주하던 학생들이 우신고에 진학하면서 만들어졌다. 초창기 멤버들은 이미 졸업을 했다. 기자를 맞이한 학생들은 2학년 학생들이며, 현재 밴드 회원은 모두 14명. 학년별로 4명에서 5명으로 밴드를 구성한다고 한다.

- 락밴드 꿈꾸는 우리지역 실력파
- 학교축제 전주영화제등에 초청

매년 3월 신학기에 자체 오디션을 통해 회원들을 뽑아 밴드를 구성하는 이데아밴드는 우신고 축제뿐 아니라 다른 학교에 초청공연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고, 동아리경연대회에 나가 입상할 정도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지역에서 열리는 통일노래한마당에 공연은 물론 전주국제영화제에서 오프닝공연을 하기도 한 실력파이다.

지난 11월에 열린 ‘남부교육가족한마당’에서 이데아밴드의 공연은 가장 인기가 있던 공연 중 하나였다. 이날 행사에서 캐논연주곡을 멋지게 기타독주로 연주한 김규철군은 기타연주가 취미를 넘어 자신의 진로가 됐다. 아현직업학교 실용음악과에 합격해 위탁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된 김군은 이제 세계최고의 기타리스트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또 베이스를 맡고 있는 한성욱군은 전자음향을 자신의 전공으로 삼고 싶어 전자공학과에 진학할 꿈을 갖고 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자신의 특성을 찾고 이를 자신의 진로로 만드는 학생들, 그들에게는 학창시절의 동아리 활동이 자신의 꿈을 이루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엿보였다.

공연준비 때문에 늦게까지 연습할 때도 있고, 가끔 수업에 빠지고 연습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힘들지는 않다고. 가장 인상 깊었던 공연은 공연 30분전에 보컬을 맡은 학생이 도저히 공연을 못하겠다고 해서 기타리스트가 보컬까지 맡아 공연을 했을 때라고 웃으며 말한다.

하지만 동아리 활동이 쉽지만은 않다. 동아리에 대한 지원이 매우 열악해 악기도 개인들이 준비하고 있을 정도이다. 학교에서는 축제에 참가하는 정도만 지원이 나오고 있고, 동아리방도 방음시설이 돼있지 않아 연습할 때 소리를 낮추고 연습을 할 때도 종종 있어 학생 동아리활동에 대한 학교지원이 많이 필요하다고 아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또 학업과 동아리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간혹 학업 때문에 동아리활동을 접어야만 하는 학생도 있다고.

“시험기간에 공연연습이 많이 겹쳐요. 꼭 시험끝나면 축제나 행사가 있잖아요. 그래서 선생님이나 부모님들의 압박이 심해요”라며 아이들은 자신들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동아리활동을 통해 멋진 자신들의 삶을 만들어 나가는 학생들, 허름한 동아리방에서 쏟아져 나오는 멋진 사운드는, 남들은 소음이라고 할지라도, 학생들의 꿈을 담은 행복의 리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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