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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겨울 어떻게 지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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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겨울 어떻게 지내나... ”
  • 이기현
  • 승인 2005.12.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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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들 겨울나기] 후원금은 줄고 난방비등 치솟아 시름
“아프면 걱정이에요.”
한 장애인보호시설의 관계자는 추운 겨울에 밖에 나가는 것이 힘들다며 이같이 말했다.

주머니는 점점 얇아지고 갈수록 바빠지는 생활 속에서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 그나마 겨울이면 조금씩 들어오던 후원금도 많이 줄어든 상태다. 게다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기름 값은 시설관계자들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방과후 공부방 푸른교실과 장애인 거주 미인가시설인 브니엘의집은 지난 3일 각각 경비마련을 위한 후원의 밤을 가졌다. 브니엘의집에 한 관계자는 “이번에 벌어서 한해를 살아야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겨울나기를 준비하고 있는 시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운영자금이다. 아무래도 빡빡한 자금 속에서 겨울철 난방과 같은 것에 비용이 더 들어가기 때문이다.

임마누엘 장애인가족공동체의 경우에는 푸드뱅크 사업의 지원대상이 아니다. 시설 관계자는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지원 대상이 아니라며 지원이 끊어졌다”고 말한다. 이외에도 겨울에 사용할 수 있는 이불 같은 것도 부족하다고.

부족한 자금 속에서 시설 보수 같은 것도 쉽지 않다. 푸른교실의 후원의 밤 행사에서 모인 자금은 겨울철 난방공사에 쓰일 예정이다. 브니엘의집 관계자는 “고칠 것이 있기는 있는데 고칠 돈이 있어야 고친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래 된 시설인 연세보육원은 기름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석유 값이 크게 오른 지금 난방을 위한 기름 값이 걱정이다.

비인가시설은 인가로 전환하지 않으면 사실상 폐쇄시킨다는 정책 속에서 사실상 존폐의 갈림길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그러나 인가로 전환하는 것도 쉽지 않다. 조건부 인가를 신청한 브니엘의집은 인가로 전환하기 위해 앞으로 약 7억원 정도의 자금을 필요로 한다. 인가로 전환했을 때의 행정의 간섭도 인가전환을 막고 있는 한 원인이다.

한 공부방의 관계자는 “지원을 받게 되니까 행정의 압력을 견디기 쉽지 않다”고 실토한다.

점점 바빠지는 일상, 나아질 줄을 모르는 경제 속에서 가장 먼저 피해를 입는 것은 우리의 소외된 이웃이고 특히 비인가시설은 인가전환의 압박 속에서 지원이 더욱 줄어들어 더욱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도움손길 필요한 지역내 시설들>
* 푸른교실 2615-1908
* 파랑새나눔터 838-5679
* 오류애육원 2612-6534
* 연세사회복지관 2688-6107
* 브니엘의집 837-8513
* 만남의집 2689-9715
* 나눔의 집 857-3293
* 새날을 여는 청소년 쉼터 2616-5515
* 유프라시아의 집 2684-4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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