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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품앗이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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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는 품앗이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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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5.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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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106] 장애인이동봉사 유영배씨
유영배(62, 개봉3동)씨는 휴일을 이용해 장애인 이동봉사를 해오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정도 봉사할 요량으로 시작했지만 이젠 한 달에 몇 번이라도 연락이 오면 달려 나간다.

“책에서 보니 장애인을 위한 차량봉사자가 많지 않아 이동에 불편을 겪는 장애인들이 많다는 거예요. 저도 적지 않은 사회의 혜택을 받고 있으니 저보다 힘든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본인도 지체장애(3급)를 가지고 있는 유 씨는 재활치료 등을 위해 외출을 해야 하는 중증장애인의 이동을 돕고 있다. 서대문, 종로 등 목적지가 어디든 최대한 안전하게 이동한다.

봉사 대상자의 병원 예약시간은 다가오고 대책 없이 길이 막힐 때 유 씨는 창밖으로 평소 장애인을 맞이할 때 패용하는 명찰을 꺼내 보인다. 흔쾌히 길을 양보하는 운전자들과, 또 드링크제를 꺼내며 수고한다고 건네는 봉사 대상자의 말 한마디가 유 씨에겐 효력 백배의 피로회복제다.

유 씨는 봉사를 하고나서야 장애인에게 관대하지 못한 관공서 체제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독감예방주사 하나 맞는 것도 이리 어려우니 혼자 왔으면 그나마 맞지도 못 했겠다”고 말하는 봉사 대상자의 말에 유 씨는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한편 ‘봉사는 품앗이 통장’이라고 말하는 부인 조순례(58)씨는 결혼 후 25년간 꾸준히 봉사활동을 해 왔다. 이쯤되면 부창부수(夫唱婦隨)가 아닌 부창부수(婦唱夫隨)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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