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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업무 스트레스 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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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업무 스트레스 슛 ~
  • 공지애
  • 승인 2005.09.26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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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구로경찰서 포돌이 축구동호회
어느 칼럼니스트는 ‘축구는 공(인공)과 잔디(자연)의 조화 위에서 펼쳐지는 휴먼 드라마’라고 말했다. 구로구에도 이런 휴먼드라마를 펼치는 동호회가 있다.

구로경찰서의 포돌이 축구동호회는 매 주 한 두 번씩 그라운드를 누빈다. 위계질서를 강조하는 조직 속성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서만큼은 모두가 동료이고 팀원일 뿐이다. 20대 초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하지만 직업 특성상 근무시간이 다르고 퇴근 시간이 일정하지 않아 회원 전체가 모이기란 하늘에 별따기다.

- 근무시간 달라 전체만남 하늘별따기
- 그라운드미팅 통해 친목․ 실력 ‘쑥쑥’

근무 때문만 아니라면 열일 제쳐두고 모여 한 두 시간씩 땀을 흠뻑 흘리면서 공을 차고, 막걸리 한 잔하면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풀어버린다.

이계영(40, 경위)동호회장은 “실력보다는 친목도모가 우선”이라고 말하지만 서울경찰청장배 축구대회에서 매년 좋은 성적을 거둘 정도로 막강한 실력을 자랑한다. 지난 봄에 열린 대회에서는 결승전에서 서울경찰청팀과 후반전까지 무승부로 팽팽하게 맞서다가 페널티킥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해야만 했다.

팀에서 ‘수비의 핵’이라 불리는 이선재(36)형사는 국가대표도 못 뚫는다 할 정도로 완벽한 수비수다. 이계영 회장은 동호회를 결성한 지난 2001년부터 지금까지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특이한 것은 축구선수 경력을 가진 회원은 단 한 명도 없지만 구로구 내의 다양한 축구동호회와 적어도 한 번 이상 친선경기를 했을 정도로 축구 매니아들이다.

지역 주민과 함께 몸을 부딪치며 공을 차다보면 다가가기 힘든 ‘경찰’이미지의 선입견
을 벗어 던질 수 있게 된다. “앞으로도 회원들의 체력을 증진하고 서로의 정을 나누는 알콩달콩한 동호회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이 회장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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