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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지반붕괴 '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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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지반붕괴 '적신호'
  • 연승우
  • 승인 2005.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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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들어 세차례... 지질 허가관리등 종합 대책 시급
[현장 / 주민의 소리 ] 주민들 “사고소식 들을때마다 불안”

올 들어 벌써 대형건물 신축공사장 일대에서 세번의 지반붕괴 및 침하 사고가 발생해 지역 주민들의 불안과 우려의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올 한해에만도 새해벽두부터 터파기공사가 진행되던 구로3동 아파트형공장 신축공사장 인접도로가 7m깊이로 완전히 내려앉고 다세대주택들이 붕괴됐던 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5월 신도림동 대우미래사랑시티건설현장 이면도로 침하, 7월엔 신도림동 396-214번지일대 주택붕괴 등으로 사고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안전관리에 심각한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

이같은 지적은 최근 구로전역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로의 재개발 재건축 붐이 이어지고, 신도림테크노마트, 대성연탄부지,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등 대형 건설공사와 개발프로젝트가 이미 진행되고 있거나 목전에 있는 상황이어서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최근 발생한 일련의 붕괴사고는 지하 터파기공사를 하는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신도림동을 비롯한 구로지역의 지형특성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과 관리대책도 마련돼야 할 것이라는 구체적인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연이어 터지는 건설현장 일대 도로와 주택 사고에 대해 주민들은 사고에 대한 불안감과 함께 건설사의 안전성과 책임감, 허가부터 공사현장관리에 이르는 구청의 철저한 관리감독등이 필요하다는 의견들을 피력했다.


구로3동의 한 주민은 “사고소식을 들을 때마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사고로 인한 피해가 적고, 사람이 다치지 않아 공사현장 사고들이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한 그는 “공사할 때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며 공사를 맡은 건설사의 안전의식 부재를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구청의 관리 감독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개봉동에 사는 주민은 “ 신도림테크노마트 등의 대형공사가 진행될 텐데 공사에 대한 감독과 관리가 철저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며 구청의 관리감독을 가장 우선순위로 지적했다.

그는 “공사로 인해 발생하는 사고의 피해는 모두 주민들이 다 받는 것”이라며 “구청에서 지역의 지질조사를 철저히 해 공사허가시 엄격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에 힘을 주었다.

일방적인 개발 방식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가리봉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자본위주의 개발이 주민안전에 대한 소홀로 나타난다”면서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발전계획이 필요하다. 무조건적인 개발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터파기 공사시 이상징후
공사장선 별로 신경안써 ”
건설시공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옆에 공사가 있으면 진동으로 인해 주변 지면이 이동한다”며 “대규모 건물을 건설할 때 터파기 공사시 주의를 요한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지면이 이동 했을 때 근처 건물에 비틀림이 생겨 균열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 따라서 “터파기 공사 시 주변 건물의 보에 이상 징후가 발생하던지 오래된 가옥의 경우 벽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 일단 원인을 먼저 파악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공사하는 쪽에서 이런 부분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아왔다”고 밝혔다.

현재 구로구는 신도림테크노마트, 대성연탄부지, 가리봉균형발전촉진지구 등의 굵직한 대형공사와 계속되는 재개발과 재건축 사업으로 많은 공사들이 진행될 예정이어서 공사현장의 안전대책 마련 역시 필요하다. 또한 신도림지역 일대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뻘(진흙)이 많은 지역으로 연약지반으로 알려져 있어 시공시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는 게 상당수 건축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신도림동의 최재무 구의원은 “신도림지역은 연약지반이라 이를 사전에 감안하고 공사를 해야 하나, 공사현장에서 사고들이 잇따르고 있어 구로구청에 건축허가를 내줄 때 지질조사, 영향평가 등을 엄격히 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고척2동의 홍준호 구의원은 “공사현장에 대한 철저한 관리 감독이 부족하다”며 구청의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구로지역이 전반적으로 지반이 약한 것으로 생각된다”면서 “전반적으로 지반에 대한 조사를 하고 안전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형 인명피해를 야기시 킬 수 있는 건설현장 일대의 주택및 도로 붕괴가 구로지역에서만 공공연히 드러난 것이 올한해에 한,두 번도 아니고 세 번이라는 점에서 더 이상 단발적인 공사현장만의 문제로만 돌려버릴 시점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총체적인 연구조사와 실질적인 안전 지도및 관리대책이 시급한 시점이다.
<연승우 기자> dust8864@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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