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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위험'...가판상인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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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로 '위험'...가판상인 '울상'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08.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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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 한달 경인로 모습]
지난 7월 10일 경인로에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된지 벌써 한달. 경인로 자체만으로는 빠른 속도로 안정이 돼가고 있으나 아직도 곳곳에 문제점이 남아 있어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 전용차로 불법운행
현재 버스의 흐름과 안전문제를 야기시키는 주요 요소중 하나가 전용차로에 끼어드는 이륜차량들. 특히 오토바이를 비롯한 이륜차와 달리는 버스의 충돌 등 대형사고 우려의 소리가 적지 않다. 실제로 버스를 이용하다 보면 이런 경우를 간혹 목격, 운전사와 승객들이 가슴을 쓸어내리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경인로에서 교통자원봉사를 하는 모범운전자들 역시 이구동성으로 중앙차로로 달리는 오토바이들 때문에 사고 위험이 크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구청 교통지도반의 김형근 운수지도팀장은 “7월말까지 계도를 한데 이어 8월부터 단속을 시작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오토바이 전용차로 불법주행은 “사진으로 단속을 하려고 해도 번호판이 작거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김 팀장은 “오토바이가 전용차로로 들어오면 버스에서 클락션을 울리게 계도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에서 전용차로에 CCTV를 설치해 일괄적으로 관리, 단속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불법U턴 등 위반사례
개봉사거리를 비롯해 좌회전이 가능한 곳에서는 2차로에서 불법으로 U턴을 하는 차량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비록 전용차로 진입구에 U턴이 불가능하다는 표지가 있으나 이를 지키지 않는 차량이 부지기수다. 경인중학교 앞에서 교통자원봉사를 하는 택시 운전경력 15년의 한 모범운전자는 “불법U턴 차량이 많다”며 “불법U턴이 많은 곳에 U턴금지표시라도 있으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 정문앞은 아파트 출입구와 고척동 기계공구상가로 사이 불법 직진차량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 아파트 앞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운전경력 40년의 모범운전자는 “아파트 출입구와 종합상가에서 좌회전 신호가 들어올 때 불법으로 직진 하는 차량이 많다”며 “원래 직진이 금지 돼 있으므로 직진금지 표지판이 있으면 직진차량이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상습정체구간
고척교부터 개봉동 한마을 아파트 정문앞까지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이후 승용차 상습 정체구간이 됐다. 고척교 입구 초소에서 근무하는 한 경사는 “평소에도 유동량이 많은데 전용차로제 실시 이후 차가 항상 밀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롯데마트 개점과 전용차로제 실시, 그리고 벽산한마을 아파트 앞 좌회전 신호가 맞물려 차가 심하게 막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구청의 설동을 교통행정과장은 “승용차 이용을 불편하게 만들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중앙버스전용차로제”라고 전제하고 다만 “구로소방소에서 고척교 사이에 시유지가 있는데 이 부분을 도로로 확장하자는 건의를 서울시에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 도로가 확장될 때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등이 소요되는 것에 비추어 앞으로도 상당기간 정체구간으로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 가판 상인들 매상 감소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실시이후, 이전의 가로정류장 인근에 소재한 가판 상인들은 매출액이 줄어들어 울상. 상인들은 30%에서 심하게는 70%까지 매상이 줄어들었다고 호소했다. 특히 폐쇄된 정류장이나 이동인구가 줄어든 곳의 상인들의 불만이 심했다.

이 상인들은 이구동성으로 “지나가는 사람들이 있냐”며 “구청에 자리를 옮겨달라고 해도 아직 답이 없다”고 말했다. 다른 상인들도 정도는 약했지만 불만은 비슷했다. 이들은
“중앙정류장이 멀어져 매상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했다.

구청 건설관리과 가로정비팀 담당자는 “중앙차로로 바뀌면서 민원이 있어서 조사 중”이라며 “대부분 옮길 위치를 결정했지만 아직 몇 군데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서 확정짓는데로 한꺼번에 옮기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동할 자리에 상가가 있으면 반대(민원이) 있기 때문에 적당한 장소를 찾는 것이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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