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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교회 박춘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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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돌교회 박춘노 목사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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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외된 이 향한 희망 목회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85>
“세종대학교 학내 민주화를 위해 혼혈을 다하겠습니다.”

구로구 구로본동 산돌교회(구로본동) 박춘노(53)목사는 지난 80년 초 세종대학교 학내 민주화 운동 시위 주동으로 두 번에 걸쳐 제적됐다. 지난 95년 김영삼 정부의 대화합 조치에 힘입어 다니던 경제학과에 복학해 17년만에 대학을 졸업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시위주동자인 그가 하느님의 종을 자처하면서 목사가 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한다는 박춘노 목사. 현재 그는 세종대학교에서 부당하게 해고된 조소과 김동우 교수의 복직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현재 구로 산돌교회에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산돌은 성경 베드로전서에 나오는 말로 ‘살아 있는 돌’을 의미하지요. 제가 제적된 80년대 군사독재시대의 대학시절과 현재의 세종대학교의 비민주적 운영방식은 그대로 입니다. 현재 세종대 재단이사장과 그의 부모가 법정소송까지 벌이는 등 막가는 학교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각가인 김동우 교수는 학교측에 의해 부당하게 해고 돼 홀로 4년째 복직투쟁을 벌이고 있지요. 반드시 김 교수를 복직시켜 세종대 민주화를 이룰 계획입니다.”

최근 교육부가 전면적 감사를 벌이고 있다며 탈법적 행태를 자행한 세종대재단 비리를 바로 잡아야한다고 밝혔다. 그는 끝까지 학내 민주화를 위해 재단측과 맞서 싸우겠다고 의지를 가다듬었다.

그는 세종대를 졸업하고 한신대학교 신학과에서 목회자 과정을 졸업했다. 지난 2000년 초 목사 안수를 끝낸 박 목사는 첫 가리봉동 산돌교회에서 목회를 하면서 산하 산돌노동문화원을 설립해 노동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기도 했다.

당시 산돌노동문화원에서는 임금체불, 노조설립, 산업재해 등 노동자들의 어려운 고충을 대변했다. 특히 노동자 조직활동에 필요한 음악, 연극, 놀이 등 교육문화 강좌를 열어 노동자 의식을 고취시키는데도 일조를 해왔다.

“아직도 구로는 외국인 노동자, 조선족 동포 등 열악한 노동자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목회를 하겠습니다.”

현재 박 목사는 가리봉동에 있던 산돌교회를 구로본동으로 옮겨 노동자 선교사업에 힘쓰고 있으며 교회내 봉사클럽을 만들어 이웃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김철관 기자>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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