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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서 구로디지털단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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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공단서 구로디지털단지로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0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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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장 ] IT중심 1700여개 입점...좁은도로,녹지부족, 직원채용 애로
구로공단이 변하고 있다.

1967년 단지 조성 후 주 업종이었던 섬유, 염색 업체 등 굴뚝 산업이 사라지고 올해 5월말 현재 구로구에 위치한 디지털1단지에만도 완공예정을 포함해 모두 30개의 고층 아파트형 공장에 1,755개의 첨단산업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지난5월 집계한 구로디지털단지 현황자료에 따르면 구로디지털단지는 구로구에 위치한 구로디지털1단지와 금천구에 소재한 디지털2,3단지를 포함해 약60만평규모에 아파트형 공장수만도 모두 67개(준공 36, 건설 17, 예정 14개소)에 4,005개 업체가 입주해 있으며 ,노동자 수는 5만4천여명을 헤아린다. 또 지난 5월말기준으로 아파트형공장 입점율은 50%대에 이르고 있다.

한 때 2만5천명까지 줄어들었던 노동인력은 이제 디지털1단지만으로도 벌써 2만여명에 이르러 제2의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고 말해도 상관없을 정도다. 이러한 변화를 이끌고 있는 업종은 IT계열이다. 모두 1755개 업체(1단지기준) 중 1392개 업체가 이와 관련한 것으로 거의 80%에 이르고 있다.

구로디지털단지의 변화는 굴뚝이 없어지고 첨단고층빌딩이 들어서고 있는 것에서부터 느낄 수 있다. 이른바 아파트형 공장이라고 불리우는 이 건물들은 3층 이상의 건물에 6개 이상의 사업장이 들어갈 때 말하며 1단지 내 대부분의 아파트형 공장들은 10층 이상의 고층빌딩이다. 현재 준공된 건물만 20개에 이르고 있으며 8개가 건설 중이며 3개가 앞으로 건설 될 예정이다.

◆구로디지털단지의 장점= 이러한 아파트형 공장에 입주하는 이유로 사업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값싼 임대료를 꼽았다. 이곳의 분양가는 대체로 평당 400만원대. 이외 디지털단지에 입주할 때는 등록세가 면제되며 재산세, 종합토지세(건물분) 등이 50% 감면되는 이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2004년4월 구로디지털1단지내 아파트형공장으로 입주한 MDS테크놀로지의 사업기획팀의 이은영 과장은 “목동에서 이사오면서 월세값으로 분양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정부 지원이 많고 세금감면혜택도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들었다.

또 건물 내 근무여건이 좋은 점도 꼽혔다. 2000년 여름부터 입주해 있는 잉카인터넷의 시큐리티대응센터 한명국 부장은 “건물이 첨단화 돼 있어 회사 내에서 일을 하는데 상당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단지 내 대부분의 아파트형 공장은 화물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고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환경이 잘 갖춰져 있어 호응을 얻고 있다. 2003년부터 입주해 있는 동우애니메이션의 경영기획실의 배선영 대리는 “(그림 작업부터 촬영까지) 모든 제작과정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개선점= 그러나 앞으로 개선해야할 것도 지적이 됐다. 가장 큰 것은 교통문제다. 특히 통행량에 비해 도로가 좁아 상습적으로 차가 막히는 문제를 이구동성으로 지적했다. 이은영 과장은 “지하철의 경우 10분에서 15분정도 걸으면 되지만 승용차를 이용할 때 무척 막힌다”며 “출근시간을 8시로 앞당겼다”고 덧붙였다. 이 과장은 지금 건설 중인 아파트형 공장과 아직 비어있는 공간을 지적하며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거래처를 비롯한 협력업체와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도 지적이 됐다. 잉카인터넷 시큐리티대응센터 한명국 부장은 “협력업체들이 대부분 테헤란로 등 강남에 있어 어려움이 있다”며 주로 거래처와 거리상 떨어져 있는 점을 애로사항의 하나로 들었다.

주변인프라 역시 문제다. 디지털1단지에 입주한 업체관계자들은 “일이 끝난 다음 직원들과 회식 등을 할 수 있는 곳이 없다”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기 위해 음식점에서 줄을 서야한다”곳 털어놓고 있다.


직원채용때도 ‘구로’라는 점이 이따금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토로도 이어진다. 한명국 부장은 “구로지역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인력채용에 문제가 있다”며 공단이미지 해소가 시급하고 또 “스타업체가 들어와 다른 업체들이 들어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근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업체인 네이버가 디지털단지로의 이전을 검토하다 취소한 일이 있다. 대중적인 인지도가 있는 업체 주변에 다른 업체가 함께 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며 테헤란로는 V3로 유명한 ‘안철수연구소’, ‘두루넷’, ‘네띠앙’과 같은 유명업체가 있었기에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은영 과장은 “건물 내 인력수송용 엘리베이터 시설이 부족하다”며 수요가 많은 곳에 상응한 충분한 시설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현재 MDS테크놀로지가 위치한 코오롱디지털타워빌란트(지상15층, 지하2층)는 한 층에 1백여명을 헤아리는 사람들이 있으나 이용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수는 단 4대에 불과해 이용에 불편함이 있다는 것. 이 과장은 또 “주변에 휴식공간이 부족하다”고 말해 공원녹지시설의 태부족도 호소했다.

단지에 입주해 있는 사업체들의 문제도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서울지부의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사업장을 분양받는다고 하더라도 자산증식 메리트는 없다”며 “시설 임대의 경우 사전에 승인이 필요한데 음성적으로 임대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입주자격의 확대 요구도 있다”며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앞으로 업종다변화 역시 고려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벤처타운으로 디지털시대 제2의 구로 전성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로 교통 공원녹지 등 실질적인 기간시설과 환경․ 복지시스템 지원이 보다 다각적이면서 체계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이기현 기자>haetgue@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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