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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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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버스엔 ‘그림의 떡’
  • 김경숙
  • 승인 2005.07.2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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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버스전용] 주차장된 도로에서 속타는 기사와 승객들
▲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경인로변에서 시행에 들어갔으나, 마을버스는 이용할 수 없어, 교통체증으로 주차장화된 도로위에서 승객과 운전기사들이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서민들의 교통수단인 대중버스의 원활한 교통흐름을 위해 도입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으로 정작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곳이 마을버스 운전기사들과 이용주민들.

중앙버스전용차로제가 실시되지만 정작 버스전용차로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운데 경인로구간을 주로 운행하게 됨에 따라 평소 출퇴근시간 3~5분 거리가 보통 10~15분이 더 걸리다보니 운전기사들이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4~5번을 계속 운행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오류역~동부골든아파트~개봉역 노선 마을버스를 운행하는 조공은씨(62)는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고, 개봉역 종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화장실 한번 갈 틈 없이 돌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러다보니 쉬는 것은 고사하고, 고척동길등 이면도로 운행 시에는 가능한한 시간을 맞추기 위해 신호나 차선을 지키지 못하고 불법운행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경인로변 마을버스 운전기사들은 스스럼없이 밝히고 있다.

마을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승객들의 불평도 거세다. 차가 막혀 운행이 지체되다보니 정류장 대기시간도 불규칙해지고, 목적지까지 나가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려 아예 버스에서 내려 10여분씩 걸어 중앙버스차로 정류장으로 걸어가거나 마을버스 이용을 기피하는 현상도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 18일 출근시각이 거의 끝난 오전 9시가 넘어 08번 마을버스를 타고 개봉역으로 향하던 박지혜(21,학생)씨는 “차를 한참 기다린데다 승차하고도 짧은 구간의 경인로변에서 평소 5분거리가 15분정도 지나 오류역으로 갈 것을 잘못생각한 것같다”며 답답한 표정을 나타냈다. 08번 마을버스를 운행하던 임인호(65)씨는 출근 피크타임에는 경인로변서 개봉시장 고척로길 동부골든아파트까지 밀려 요즘에는 늘 이용 승객들이 차를 이용않고 걸어가는 모습을 이따금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마을버스노선이 많은 구로갑구에서 두드러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개봉시장에서 경인로로 좌회전하는 노선과 고척동 한마을아파트에서 일이삼마크로 좌회전하는 노선버스들에게서 심각한 상황이다. 더욱이 현재 이들 노선의 마을버스 운행기사중 20~30%가 60대 이상의 노년층이라 쉴틈없는 운행에 따른 과로에 의한 안전사고위험도 우려된다.

서민교통차원에서 마을버스의 규칙적이고 안전한 운행을 위한 다각적인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중 가장 시급한 현장의 소리중 하나로 마을버스 운행노선중 차량지체와 사고위험에 대한 운전기사들의 스트레스를 높이고 있는 개봉삼거리등 핵심 지점에서의 일상적인 교통정리 등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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