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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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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 공지애
  • 승인 2005.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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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 91] 평강제일교회 봉사단 장현주씨
오류2동 평강제일교회 봉사단에서는 청각장애인, 지체장애인, 독거어르신 가정을 매주 방문해 봉사하고 있으며, 장애인부모를 둔 자녀에게 방문학습을 해주고 있다. 봉사단원 장현주(35)씨는 봉사단이 창단되던 해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은 모습으로 꾸준히 봉사해오고 있다.

사이버대학교 사회복지학과 2학년에 재학 중인 장 씨가 봉사를 처음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 때였다. 장애인자원봉사를 하던 것이 이어져 16년 동안 그녀의 봉사 생활이 이어져 왔다.

- 뇌종양말기 수술후 장애인선교
- 장애인가정 자녀에 방문학습

10년 전 장 씨는 뇌종양말기라는 판정을 받았었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던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남은 생의 열정을 장애인 선교에 쏟고자 마음먹은 그녀는, 신학을 전공해 평강제일교회 봉사단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젊디젊은 나이에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봤던 그녀가 선택한 것은 나보다 조금 불편한 자들을 섬기겠다는 아름다운 희생이었다.

“솔직히 말해서 생활은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전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봉사를 했지만 요즘은 학업과 자원봉사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고 있기 때문에 어려움은 있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을 얻고 있습니다. 저 한 사람의 희생이 많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에게 기쁨과 혜택을 줄 수 있으니까요.”

차분하고 정이 많은 장 씨에게는 장애인 가족 뿐 아니라 같은 자원봉사자들도 친자매처럼 찾아와 상담을 의뢰할 정도다.

장애아동을 만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것은 조금만 일찍 장애를 발견했거나 부모의 적극적인 조치가 있었다면 성장과정에서 장애의 정도가 심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이다. 그만큼 조기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장애인에게 이동권이 가장 큰 어려움이에요.. 공공장소에 장애인 전용화장실은 턱없이 부족하고, 엘리베이터도 미비합니다. 또 공공기관의 공무원은 듣지 못하는 청각장애인에게 설명한답시고 마이크로 크게 이야기한다든지 하는 일이 태반입니다. 아직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그 뿐 아닙니다. 집안에 장애인 자녀가 한 명이 있으면 맞벌이도 할 수가 없어 생활도 힘듭니다. 부모 중 한 사람은 집에서 장애아동을 돌봐야 되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병원비 교육비가 만만치 않아 좀 더 많은 지원이 있었으면 합니다.”

장 현주씨는 사회복지 공부를 마치고 나면 장애인 공동체를 만들어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고 그들의 부모, 형제 자매가 되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에게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이 전혀 무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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