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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과 광복 60주년 의의를 되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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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정신과 광복 60주년 의의를 되새기며
  • 구로타임즈
  • 승인 2005.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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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서울남부보훈지청장 정세윤
올해는 3·1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86주년과 더불어 광복 60주년이 되는 해이다. 3·1만세운동은 일제에게 나라를 빼앗긴 이후 10 여년간 억눌렸던 저항의식과 자주독립의지가 승화 되어 온 국민이 하나되어 일어난 거족적인 민족독립운동이었다.

3·1만세운동의 결실로 중국 상해에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수립되었으며, 1945년 광복이 될 때까지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유지 하고 한민족의 정신적 지주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항일독립운동의 구심체가 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5·4운동 인도의 무저항 배영(排英)운동, 이집트의 반영자주운동, 터키의 민족운동 등 아시아·중동지역의 민족운동을 촉진시키는 도화선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보면 우리민족은 과거 수많은 외침을 받아왔으나 그 때마다 국난을 극복하고 민족의 자존을 굳건히 지켰으며 일제의 침략에 맞서 불굴의 의지로 항일운동을 할 수 있었던 힘은 민족정신이 살아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우리의 애국선열들이 일제제국주의의 가혹한 식민지배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인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희생했으며 그 희생과 고귀한 애국정신의 산물로 오늘의 풍요와 자유를 누리고 있음을 3·1정신과 함께 광복 60주년의 의의를 되새겨 보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정부는 작년 말부터 광복 6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인선작업을 거쳐 지난 2일 이해찬(李海瓚) 국무총리와 강만길(姜萬吉) 상지대 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총 60명의 추진위원을 위촉하고 위원회를 지난 2일 출범시킨 바 있다.

한일수교 40주년, 광복 60주년을 맞는 올해 ▲진실과 화해 ▲평화와 희망 ▲미래와 세계 등을 주제로 근대사 조명, 산업화민주화 등 광복 이후 60년 간의 성과를 재평가하고 한국의 발전방향 모색 등의 활동을 위해 각계 각층의 폭넓은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계획을 마련하여 국가적 차원의 행사로 승화시키고자 준비중에 있다.

강만길 공동위원장은 “우리는 20세기 어둠과 불행을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에 들어서는 문턱에 서있다"면서 "과거를 알 때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듯 광복 60주년 사업은 과거보다는 미래에 중점을 두고 민족사적으로 의미 있는 일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며, 향후 활동 방향과 관련 "동양의 유교문화권에선 60주년이 중요하다"며 "21세기에 맞는 광복 60주년에 의미 있는 행사를 하겠으며 특히 과거청산, 남북화해와 공동번영, 21세기 평화와 번영과 관련된 사업에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997년 말 시작된 외환위기 이후 장기간의 경기침체와 불황으로 심신이 지쳐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참여정부는 광복 60년을 계기로 “사회통합과 국민들간 갈등해소”와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 진입”,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대결구도 해소”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러한 행사가 내실있고 미래지향적인 사업추진이 이루어지길 바라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이다.

한 나라를 발전시키는 힘은 강력한 군사력이나 경제력 같은 외형적인 것보다는 그 나라 국민의 정신문화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우리 모두는 동서고금의 역사를 통해 수없이 보아 왔다.

그러나 현재 우리사회는 사회지도층의 도덕적 해이, 계층 간 분열, 집단이기주의 등으로 끊임없는 반목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다. 게다가 민족정신 및 역사의식 부재로 사익을 위해 치욕적인 역사까지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요새 일어나는 일련의 사건을 볼 때 이 시대를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서 오직 조국광복을 위해 심신을 바치신 선열들 앞에 부끄러울 뿐이다.

이러한 때일수록 우리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분열된 힘을 하나로 모아 민족정신과 역사의식을 바로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3·1절을 계기로 86년 전 오직 자주독립이라는 민족적 열망으로 하나로 뭉쳤던 선열들의 통합 단결된 3·1정신을 계승·발전시킴과 동시에 광복 60주년의 의의를 되살려 반목과 대립, 분열을 타파하고 국민의 힘을 하나로 모아 세계 속의 대한민국 건설을 위해 정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오늘 이렇게 우리를 있게 해 주신 역사와 애국선열들에게 고개 숙여 감사와 경의를 표해야 할 것이며, 자유·평등·민주·인간의 존엄성을 세계만방에 알렸던 그 정신 “독립”, “호국”, “민주” 등 국가보훈의 삼대이념과 함께 우리 후손들에게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국가사회 발전의 토대를 구축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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