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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 구로을 후보 합동토론회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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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 구로을 후보 합동토론회 ‘파행’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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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철 후보 당일 오전 불참 갑작 통보... 김한길 후보 “이 후보 불참유감” 자리 떠
지난 7일 구로구민회관에서 진행된 ‘제17대 국회의원선거(구로을) 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총4명의 후보자중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 2명이 불참한 가운데 결국 ‘반쪽토론회’로 전락한 채 파행적으로 운영됐다.

파행 운영의 주 원인이 된 ‘이 후보와 김 후보의 불참‘에 대해, 토론회에 참가한 지역유권자들은 강하게 성토했다.

토론회 끝까지 자리를 지킨 한 유권자는 “이제는 정책선거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을지역에 나오는 후보들의 정책을 듣고 결정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뭐하는 짓이냐, XXX가 없다“고 원색적인 비난을 한 뒤 ”정책을 밝힐 수 있는 좋은 자리도 마다하고 명함주고, 얼굴만 알려 표 만들기에 급급해 하는 후보들이 무슨 정치개혁을 말하느냐”고 성토했다.

또 다른 유권자 정모씨는 “우리는 유권자가 아니냐”며 ”한나라당과의 토론회도 아닌데, 그렇게 무책임하게 자리를 떠나는 것은 우리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 모씨는 ”한나라당 이후보가 불참한 진짜 이유가 정말 궁금하다”며 ”진정한 정치개혁은 지역에서부터 정정당당한 정책대결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철 후보는 전날까지도 공식적으로 참석을 확인했지만, 당일 토론회를 몇 시간 앞두고 갑작스럽게 건강상의 이유 등을 들어 일방적으로 참석할 수 없다고 주최측인 구로시민센터에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는 토론회 장소에 나왔지만, 한나라당 이 후보가 불참했다는 소식을 알고 불참을 결정했다. 김 후보측은 “솔직히 이 시간에 이승철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이름 알리고 명함을 돌릴 것 아니냐”며 “참석할 의미가 없으니 양해를 구하자”고 밝혔다.

김 후보는 토론회 시작 후, 출마의 변을 통해 “ 참가동의를 한 것은 한나라당 후보와 함께 토론하는 것에 대한 동의였다”며 “한나라당 후보가 오지 않아 유감스럽다. 자리를 뜨겠다”며 토론회 장을 빠져나갔다. 이어 관람석에 앉아있던 주민들중 60~70여명도 몇몇사람들의 손짓속에 예전 군중집회 합동유세장에서나 볼수 있는 장면처럼 썰물같이 빠져나갔다.

하지만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와 한국기독당 조평열 후보가 끝까지 자리를 지키고 소신 있게 정견과 정책을 발표, 토론회는 당초 예정시간보다 40분정도 빠른 3시20분경 끝났다.

민주노동당 정 후보는 김 후보가 퇴장한 후, 다시 토론회를 시작하며 “지역주민들과의 신뢰와 신의가 중요한데 그렇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고, 유감스럽다”고 평했으며, 한국기독당 조 후보는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개탄스럽다. 다른 정당을 무시하는 태도는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사회를 맡았던 구로시민센터 장인홍 지방자치위원장은 두 후보 불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 장 위원장은 토론회 당일 밤 이 후보와 김 후보 홈페이지 게시판에 ‘후보자초청토론회에 대한 단상’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정략적 판단을 앞세우고 유권자와의 약속이나 정치적 신의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두 후보를 강하게 질타했다.

장 위원장은 이어 “후보초청토론회는 자신의 정견과 정책을 유권자를 상대로 설명하고 지지를 호소하는 자리”라며 “눈 앞의 당선보다는 올바른 철학을 가지고 이를 하나하나 실현해 나가는 수단으로 정치를 하는 참된 사람을 기대한다”고 충고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 불참한 두 후보는 지난 8일 녹화된 구로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합동방송연설회에 모두 참석, 연설을 시작하며 토론회 불참에 대해 해명했다. 김 후보는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후보들이 참가한 것에 동의한 것인데, 후보 한 명이 불참한 것은 공정성과 형평성에 어긋나 자리를 일어날 수 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죄송하다”고 밝힌 뒤 “당일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 발표가 있었고, 토론회 질문에 탄핵 질문이 들어있어 공정성과 순수성에 의심이 갔다. 흑색선전이 될 수 있다는 주위의 권고로 참석하지 않았다”고 불참이유를 설명했다.
<최대현 기자>gisawon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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