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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특집> ‘반쪽 토론회’빛낸 두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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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총선특집> ‘반쪽 토론회’빛낸 두 후보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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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정종권- 기독당 조평열 후보
❚ 지난7일 ‘구로을 총선후보자 초청토론회’현장
- 교육 변상금등 정견 소상히 밝혀
- 끝까지 지켜본 유권자 60여명 큰 박수

구로시민센터가 주최하고 구로구선관위와 구로타임즈를 비롯한 지역언론사들이 후원한 제17대 국회의원선거(구로을) 후보자 초청토론회가 지난 7일 오후2시 구로구민회관에서 1시간 20분동안 열렸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는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의 갑작스런 불참통보에 이어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도 토론장에 참석했다 이 후보의 불참소식을 듣고 자리를 뜨면서 애초에 참가하기로 한 4명의 후보 중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와 한국기독당 조평열 후보 2명만으로 진행, ‘반쪽 토론회’로 전락한 채 토론회가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두 후보는 정치, 경제, 외교, 지역복지, 지역문제 등 다양한 쟁점에 대해 자신들의 정견과 정책을 소상히 밝혀, 토론회 끝까지 이를 지켜본 지역유권자 60여명으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민주노동당 정 후보는 고교평준화 정책과 관련해 “평준화는 더욱 강화해야 하며, 나아가 대학도 평준화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 현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에서 적극 유치하고 있는 자립형 사립고와 특목고는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혜화동에 있는 서울과학고 학생의 40%는 강남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라고 지적, “특목고로 교육환경이 나아질 것이란 건 거짓말”이며 “오히려 건축연한이 오래된 낡은 학교시설을 현대화하고, 부모의 교육지도를 받을 수 없는 맞벌이부부와 저소득층 자녀의 학습여건 개선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당 조 후보는 “학력은 대학에 가서도 배양할 수 있으므로, 한참 성장할 나이에 맞는 고교평준화 정책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동포에 대한 인식과 관련해, 정 후보는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4년이상 체류한 자의 합법화나 재입국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고 밝히며 “가리봉 지역에 중국동포타운과 복지문화센터 건립을 지원하고, 중국어 교육 프로그램 개설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조 후보는 “중국과의 외교문제가 얽혀 있어서 민감한 사항”이라며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지혜롭게 해결해야 되겠으나 충분히 검토 후, 신중히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역복지와 관련해서는 정 후보는 "하반기에 공포될 정신보건법시행령으로 2008년까지 전국243개 시군구별로 정신보건센터를 확대, 건립하는 데, 시기를 좀 더 앞당기겠다”고 말했으며 “구로건강복지센터에서 실시하고 있는 장애인 무료 치과검진을 보건소에 ‘장애인 치과시설’을 특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의 조 후보 역시 “장애인 치과 진료는 국가보건정책으로 보건소를 중심으로 전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구로2,3,4동의 토지변상금과 관련해서는 정 후보는 “변상금 문제및 가압류조치를 유보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국유재산법 개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으며, 조후보는 “현행법으로 구제받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국가차원에서 정치적으로 풀어야 한다”고 밝혀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또 논란이 되고 있는 인터넷 실명제에 대해서도 두 후보는 각각 “반인권적 조치이므로 폐기(정 후보)”와 “개인신상정보문제이므로 유지(조 후보)”를 주장해 대조를 이뤘다.

민주노동당 정 후보는 무상의료, 무상교육의 현실성의 문제제기에 대해 “문제는 재원인데 고액의 재산을 지니고 있는 상위 3만명에게 부유세를 도입, 적용해 재원을 마련할 것이고, 국방비를 감축하고 직접세를 강화하는 등의 조세개혁으로 재원을 확보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후보자 상호간 토론에서는 정 후보는 불참한 열린우리당 김 후보에게 “개혁파를 자처하는 김 후보조차 특목고 유치를 주장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며 “2001년 재선거후보 초청토론회에서 ‘특목고와 자립형 사립형 유치는 미친 짓이다’고 말했는데, 그 사이 교육철학이 변한 것인가”라며 공개 질의했으며, 조 후보 역시 이날 불참한 한나라당 이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 후보에게 “중앙당에서 후보자에게 준 지원 금액이 얼마나 되는 지 자세히 밝혀 달라”고 공개질의해 유권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최대현 기자>gisawon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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