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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특집> 구로타임즈 주최 ‘총선후보(구로을)들이 함께하는 봉사활동및 맑은선거 서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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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대 총선특집> 구로타임즈 주최 ‘총선후보(구로을)들이 함께하는 봉사활동및 맑은선거 서약식’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4.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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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정부패의 때를 벗는 심정으로” 후보4명중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만 참석
- 장애인 30여명분 빨래 2시간여 몸으로 봉사
- 시종 ‘함박 웃음’... “직접 피부로 느꼈다”

구로타임즈가 지령100호 발행기념으로 주최한 구로(을) 후보들의 ‘봉사활동 및 맑은 선거 서약식 행사’는 지난 3일 오전10시50분부터 구로구청 뒤편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시설 ‘브니엘의 집’에서 오후 1시까지 진행됐다.

구로(을) 총선에 출마하는 후보 4명 중 이날 예정된 봉사활동인 ‘봄빨래’에 참가한 후보는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 단 한명.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와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는 애초부터 불참을 알려왔으며, 당일 참가하기로 약속했던 한국기독당 조평열 후보는 로고송 제작상의 문제를 점검한 후, 늦게라도 참가하겠다고 알려왔으나 결국 오지 않았다.

행사 시작 시각인 오전10시30분보다 20여분 늦게, 수행원 한 명과 함께 도착한 정 후보는 “신도림동 오전 선거 유세를 다녀오느라 늦었다”며 “죄송하다”고 사과부터 했다. 정 후보는 박상준 원장과 장애인 이동권, 교육 등 장애인 정책에 관한 짧은 얘기를 나눈 후, 빨래를 빨리 시작해야 한다는 말에 급히 봉사활동 장소인 4층 옥상으로 올랐다.

빨래를 해야 하는 데 양복차림으로 괜찮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래서 오늘은 오래된 양복바지를 입고 왔다, 와이셔츠 소매는 걷으면 되고, 넥타이는 풀면 된다”며 옷차림은 아무런 문제가 안 된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초등학생 5~6명이 들어갈만한 대형 고무다라에 가득쌓인 이불과 장애인 30여명의 평상복과 속옷,양말 등의 빨래를 보더니 신발과 양말을 차례차례 벗고 바지를 걷어 올린 후 본격적인 ‘봄 빨래 봉사’에 들어갔다. 이불빨래를 발로 밟던 정 후보는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수행원에게도 “어서 신발 벗고 빨래하자”며 권유, 봉사에 동참시켰다.

이어 30여명의 장애인들의 하루 빨래분량인 60여벌의 빨래감을 해치우기 위해 손매를 걷어붙였다. 빨래판에 청바지, 속옷, 양말 등을 놓고 비누를 묻혀 빨래를 하는 모습이 많이 해본 솜씨. 정 후보는 “혼자 자취할 때 빨래를 다 했다”고 밝히며 “결혼하고 나서도 종종하지만 아내가 더 잘해서 자주 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하게 얘기했다.

● “때를 벗는 느낌입니다”
정 후보는 2시간여 빨래를 하는 동안, 예전의 경험을 되살려 빨래, 헹굼, 탈수, 다시 헹굼 등 능숙하게 빨래진행상황을 주도했다. 또 사진을 찍고 있던 구로타임즈 기자에게는 “사진 빨리 찍고 빨래하세요”라며 웃음을 만들어냈고, 1시간여 빨래를 하고 난 후에는 “담배 한 대 피고 합시다”라며 ‘여유’를 제공하기도 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정 후보는 “그동안의 때를 벗는 느낌이고, 역시 노동하는 즐거움”이라고 ‘봄빨래’를 하는 의미를 부여했다.

모든 이불과 옷가지를 헹군 후, 옥상에 있는 세탁기로 빨래감 일부를 탈수한 후, 세탁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세탁기가 많은 빨래감을 소화하느라 힘이 드나보다”며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정 후보는 탈수된 옷가지들을 따뜻한 봄 햇살 아래 가지런하게 널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어진 ‘맑은 선거 서약식’은 브니엘의 집의 박상준 원장과 시설장애우 30여명이 모인 가운데 가족적인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정 후보는 ‘구로타임즈 창간4주년및 지령100호 기념 새 지역정치문화 캠페인 - 맑은 선거, 맑은 사회 실천 서약’에 서명하고, ▲매일 정치자금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내역 공개 ▲ 상대후보자에 대한 인신공격성 비방및 지역감정 조장 발언이 아닌 정책 선거 ▲ 현행 선거법이 허용한 유급선거운동원과 자원봉사자 운영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지역정치인들과 초당적인 협력 등을 약속했다.


● 참여 소감과 지역복지 공약

“직접 피부로 느껴 다행
복지분야 더 힘쏟을 터”

맑은 선거서약을 마친 민주노동당 정종권 후보는 박상준 원장에게 “평소에 자주 찾아 뵙고 도와드렸어야 하는 데 그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다. 매일 30여명 50여벌 분량의 빨래를 해야 하고, 그 때문에 세탁기의 수명이 짧아진다는 사실이 안타깝다. 오늘 이 행사에 참여해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직접 피부로 느껴서 너무 다행이다. 복지분야에 더욱 힘을 쏟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 후보는 복지공약에 대해 우선 “민주노동당은 노인과 장애인, 청소년 등 사회적·경제적 약자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고, 연대해 왔다. 장애인 이동권 투쟁에 함께 했고, 아이들 급식을 위해 학교급식조례제정을 진행하기도 했다”며,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더욱 많은 사람들이 복지혜택을 누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며 이를 위해 구로을 지역에 녹지공간이 필요하고 노인보호센터, 청소년쉼터 등이 들어서야 하는 데 중요한 것은 역시 재원”이라고 밝혔다.

정 후보는 이어 “재원 조달은 역교부금제와 개발이익환수제를 도입해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교부금제는 강남구, 서초구처럼 재정 능력이 강한 자치단체가 구로와 같이 재정이 약한 지자체에 대한 교부금을 부담하는 제도로, 이를 통해 확보된 재원을 복지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재 공장과 아파트 등 대형 건물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지가상승으로 얻는 개발이익의 일정액을 환수하는 개발이익환수제를 도입, 이를 최대한 활용해 소수의 이익을 다수의 복지혜택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라고 복지에 대한 청사진을 밝혔다.

# 비인가장애인시설 박상준원장 당부
“머리와 몸이 함께하는 좋은 정치”
브니엘의 집 박상준 원장은 홀로 참여한 정 후보에게 “바쁜 시간에 와 주셔서 감사하다”며 연신 고마움을 표시했다.

봉사 후, 국수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박 원장은 정 후보에게 “4명의 후보자의 일을 다했으니 4인분을 먹어야 되겠다”고 말하고 이에 정 후보는 “매일 라면만 먹다가 오랜만에 국수를 먹으니 정말 맛있다”고 화답하며 3그릇을 비웠다.

식사 후, 박 원장은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머리와 몸이 따로 가면 안 된다”며 “현장에서 활동하는 좋은 정치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램을 나타냈다. 이어 박 원장은 “이동권, 교육 등은 장애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필요한 것이다. 그냥 보통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요구하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장애인시설을 양성화한다고 해도 실상은 사회와의 단절시키고 있다”며 현재의 장애인 정책의 문제점에 대해 설명한 뒤, “조금 부족하고 미흡하더라고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드는 원칙을 지켜가며 정책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게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비인가장애인공동체시설인 브니엘의 집은 하루에 수십명분의 빨래를 여러차례 하다보니 새 세탁기의 수명이 1년도 채 못가 세탁기후원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후원 837-8513 )

● 이승철-김한길-조평열 후보 불참

한나라당 이승철 후보측은 지역유권자들과의 만남등으로 바빠서 참석할 수 없다고, 열린우리당 김한길 후보측은 지역방문을 통한 유권자의 만남과 중앙당 회의로 행사에 참가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밝혔다.

또 한국기독당 조평열 후보는 행사 당일 오전 9시30분까지도 참석이 가능하다고 알려왔으나, 행사시작이 20여분 지난 후, 제작된 로고송의 기호 번호가 잘못되어 이를 직접 점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는 늦게라도 참석하겠다고 밝혔으나 이날 결국 참석하지 않았다. <최대현 기자>gisawon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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