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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동장군속 ‘떠돌이’신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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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세대 동장군속 ‘떠돌이’신세
  • 김경숙
  • 승인 2005.01.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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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3동 주택지반 붕괴사태 그 후---------
새해 전날 건설현장 옹벽붕괴로 주택지반이 무너져 집에 못들어간채 밖으로 떠돌며 지내던 구로3동 39세대(구로타임즈 2005. 1월10일자 참조) 주민중 30세대가 지난12일 건설사측과 보상쪽으로 합의가 이루어져 집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가장 지반침하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화빌라주민 7세대 등 9세대는 주택매입 요구하고 있으며, 건설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해 3주가 넘도록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집밖에서의 떠돌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23일 현재 건설사측과 합의가 이루어진 세대는 청룡빌라, 청송빌라 등 4개빌라 30세대로 알려졌다. 지난 10일 오후부터 진행돼 12일경부터 건설사측과 각각 추가적인 지반침하방지를 위한 지반보강공사 동의등 10개항에 대한 합의서를 작성, 각 세대당 정신적 피해보상비 300만원을 포함해 800만원을 받으면서 이번 사태를 일단락 지었다.

이와관련해 합의 주민들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정밀안전진단결과가 안전 판정을 내린다는 가정 하에 합의한 것”이라며, “너무 춥고 힘들어 지쳐서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5개빌라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은 (재)한국건설안전기술원에서 진행 중에 있으며, 기술원측의 안전진단결과 및 대책제시에 따라 건설사측의 추가 보완작업이 이루어질 것으로 알려졌다.

39세대중 30세대는 이처럼 보상합의후 집으로 들어갔으나, 22일 현재 9세대 주민들은 여전히 입주를 못한 채 여관 친척집 등을 전전하며 속을 끓이고 있는 상태다. 이들중 7세대는 이번에 지반침하가 가장 심했던 것으로 알려진 동화빌라 주민들이다.

동화빌라 2층에 산다는 한 주민은 “베란다 벽사이에 틈이 벌어지고 금이 갔다”며 “지반침하가 가장 심했기 때문에 여기서 사는 게 불안하기도 하지만, 지반붕괴 사고가 있던 이런 집이 앞으로 매매나 전세가 되겠느냐”고 답답함을 털어놓았다.

따라서 건설사측이 당초 약속대로 피해주택을 매입해야 하며, 매입가격도 살다가 집값이 떨어진 것이 아니고 사고로 인한 것인 만큼 분양가도 못되는 금액으로 매입하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주장이다.

몇차례의 자체 조정 끝에 주민들은 보상금 800만원은 받지 않겠다며 현재 건설사 측이 당초 제시했던 최종매입가에 20% 인상된 가격을 요구한 상태다. 주민들은 “당초 가격이 낮은데다 집을 매매하고 다른 곳으로 이사할 경우 이사비용, 취득세등 제 비용이 상당히 소요돼 부담이 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20%인상안에서 물러설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이앤씨 건설측은 당초 제시한 최종매입가의 10% 인상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앤씨 건설 손석성 대책본부장은 지난 22일 “부족하게 느끼겠지만 우리도 우리 범위를 벗어날정도로 할 만큼 했다”며 “더 이상의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양측간의 협상은 10일이 다되도록 교착상태에 있는 상황이다. 이는 양측간의 주택 매매가격 결정이 어느정도 선에서 이루어지느냐가 앞서 보상금으로 합의해 입주한 30세대 주민들에게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데 대한 건설사측의 우려도 상당부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경숙 기자>cimin95@kuro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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