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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의 소리 "어떻게 애들 음식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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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어린이집> 학부모들의 소리 "어떻게 애들 음식으로 ..."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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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어린이집 원장의 급식비 횡령 등 비리실태가 알려지자, 어린이집 학부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일부 학부모들은 일시적인 정신적 공황상태를 보이기도 했다. 6살과 7살의 두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긴 임정옥(36)씨는 “구립이라고 해서 그나마 믿고 맡겼는데 이게 뭐냐. 아이들이 먹는 음식을 가지고 장난을 칠 수 있냐”며 “도저히 용서할 수 없고, 묵과할 수 없다”고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한 학부모는 “이 원장은 아이들 하나하나를 얼마얼마로 봤을 것”이라며 “당신 아이라면 이럴 수 있겠냐”며 울먹였다. 또 다른 학부모는 “그동안 관심을 못 갖고 그냥 지나쳐 왔던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며 자책하기도 했다.

지난달 21일 열린 ‘구립어린이집 비리척결과 정상화를 위한 결의대회’에 참석한 전모씨는 “원장이 아이들 잘 먹고 있으니 아침밥을 먹이지 말라고 해 그렇게 했는데, 정말 분노스럽다”며 “구에서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해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구청을 비난했다.

일반 주민들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 였다. 한 구립어린이집에 6살 난 딸을 보내고 있다는 오한경(38)씨는 “너무 황당하고 너무너무 화가 난다. 아이들이 식중독에 걸린 수도 있는데 도대체 아이들을 뭐라고 생각한 것인가”라며 “진상을 제대로 파악해 관련자들을 처벌하라”고 말했다. 구로시장에서 만난 성모씨는 “그렇게 오랫동안 비리를 저질렀는데, 구청이 몰랐다고 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구청은 관리감독 소홀에 대해 각성해야 한다”고 구청을 질타했다.

구로지역을 넘어서 사이버 공간에서의 지역주민을 비롯한 전국 학부모들의 분노도 넘쳐났다. 구청 홈페이지, 서울시 보육정보센터 등 관련 홈페이지에서 수십건의 비난 글이 올라와 학부모의 심정을 전했다. 구청 자유게시판에 글을 남긴 글쓴이 ‘뭐야’씨는 대전에 사는 주부라며 “소식을 듣고 정말이지 경악을 금치 못했다”면서 “구청직원이든, 어린이집이든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어떻게 이런 일을 저지르고, 방관하고 한단 말이냐”며 강력한 대척을 주문했다.

구로구국공린어린이집연합회 백귀혜 회장은 “너무나 부끄럽고, 너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거듭 말하며 “아이급식비, 영양사, 식단 등에 더욱 신경 써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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