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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미래어린이집> 파문 진정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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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미래어린이집> 파문 진정국면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7.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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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진상결과및 후속대책 지연...학부모 비판 잇따라
구립 미래어린이집(구로4동) 원장의 급식비 횡령 등 비리 사태가 교사들의 양심선언으로 알려진 지 20여일이 지나면서, 미래어린이집은 비교적 빠르게 정상화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진상 조사 결과 발표 등 후속 작업을 늦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목소리와 함께 빠른 후속 작업 진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은 물론 전국의 학부모에게 충격을 준 구립 미래어린이집 원장의 비리는 지난달 15일 6명의 교사들의 양심선언으로 밝혀졌다. 교사들은 실제 영수증 사본과 구청 제출용 영수증사본을 공개하며 원장의 비리를 폭로했다.엄모 원장은 지난해부터 1745원의 하루 급식비에서 매달 200여만원을 횡령했으며, 학습교재비를 과다 책정해 부모들에게서 횡령한 사실도 드러났다.

현재 구로경찰서에서 전담반을 구청하여 학부모와 교사, 원장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중이다.

학부모들과 구청은 사태가 불거진지 일주일이 지난 지난달 22일 면담을 갖고 ‘미래어린이집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 요구안’에 합의하면서, 미래어린이집 임시원장을 학부모들이 받아들여 그동안의 원장 부재 상황을 끝내고 새로운 임시원장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또 급식 또한 예전에 비해 훨씬 좋은 식재료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학부모들이 모여 어린이집의 운영에 참여하는 ‘운영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구청의 감사 결과가 아직까지 발표가 되지 않는 등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후속작업들이 늦어지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구청이 미래어린이집의 특별 감사에 들어간 것은 사건이 알려진 지난달 15일 당일. 방송국 취재 과정과 학부모들의 민원제기로 사태를 파악한 구청은 15일 특별감사를 들어갔다. 당시에는 바로 형사고발을 하자는 의견도 개진하는 등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지만, 아직까지 감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

미래어린이집 운영위원회 김은경 위원장은 “답답하다. 왜 아직까지 미적미적 감사를 진행하면서 발표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며 “빠른 시일 내에 감사를 마무리하고 공개적으로 발표한 후, 관련부서 및 관련 공무원 처리 등 후속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구청은 “교사들의 원장과의 관련 여부, 정말 상한 음식을 먹였는 지 등등에 대한 교사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끝나는 대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과 구청은 요구안에서 고용승계 사항과 관련해 “현 교사들이 100% 고용승계를 원칙으로 하되, 다만 교사 개개인별의 부적절한 문제가 노출될 시에는 재논의한다”고 합의한 바 있다.

한국보육교사회 김미나 조직국장은 이에 대해 “양심선언한 교사들을 우선 보호하지 못하고 공범자 취급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상하관계가 엄격한 보육기관의 특성상 이런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굉장한 용기가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고용승계를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남부지구협의회 김성윤 사무처장은 “구청의 행동은 오히려 교사들을 가해자로 보고 부적절한 문제를 끝까지 찾아내겠다는 태도”이라며 “조직 내부의 병페를 알려내는 데 힘을 낸 내부고발자는 철저하게 보호되어야 하고, 고용이 승계돼야 한다”고 밝혔다.
<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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