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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붕괴 인근 주택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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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현장 붕괴 인근 주택 날벼락
  • 김경숙
  • 승인 2005.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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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주택지반 붕괴...주민들 11일째 집에 못들어가
새해를 앞두고 구로3동 아파트형공장 신축현장의 옹벽이 무너져 인접 도로가 7m깊이로 완전히 내려앉고 도로에 접해있던 다세대주택 지반도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사고발생 11일째인 지난 10일 현재, 사고 직후 몸만 긴급 대피하다시피했던 5개동빌라 39세대 주민들이 연이은 영하의 날씨에도 붕괴위험에 대한 우려 때문에 집으로 들어가지 못한 채 여관, 찜질방, 친척집 등에 일시 기거하고 있다.

또 건설사측과 보상등 주택매매와 보상등 책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격한 가격차와 매입조건 등으로 지난 7일 저녁 열린 협상마저 결렬된 상태다.

◆ 사고발생개요및 피해상황= 사고는 지난 12월 31일 오전11시경 이엔씨건설(주)이 시공중이던 구로3동 아파트형공장 신축현장에서 터파기공사를 하면서 받쳐놓은 철제빔 옹벽이 갑자기 무너져내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공사현장과 인접해있던 폭3m가량의 도로가 유실돼 차량2대가 공사장으로 추락해 파손됐다. 또 공사현장과 도로를 사이에 두고 있던 청룡빌라 동화빌라 등 5개동빌라의 지반토사도 대량 유실돼 붕괴위험이 높아지면서 5개동 39세대 주민들이 사고직후 긴급대피, 10일 현재까지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은 "공사가 시작된 지난해 여름부터 건물이 상당히 흔들려 불안했지만, 당장 눈에 보이는 분진 소음등에만 관심을 가졌지 이런 사태는 생각도 못했다'면 "현재 건물이 기울고, 곳곳에 금이 가 위험해서 들어갈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 진행상황 = 사고직후 인근 주택가에도 영향을 미쳤던 전기와 상하수도에 대한 긴급복구가 이루어지고, 추가 붕괴위험 등을 이유로 붕괴된 도로와 다세대 지반에 흙을 메꿔넣는 복구공사가 이루어진 상태다.

사고발생직후 시공사 이엔씨건설(주)측과 주민들은 각각 대표단을 구성, 보상문제 등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주민들은 붕괴위험성 때문에 더 이상 살 수 없다며 회사측에 주택 매입을 요구한 상태이며, 이에 대해 시공사측도 원하는 세대에 대해 매입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건설사측이 제시한 매입가등에 대해 주민들은 말도 안된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민들은 "건설사측이 제시한 평당 300만원대는 터무니없는 시세이며, 전세수준 밖에 안된다"고 주장,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와함께 건설사측이 제시한 매입조건도 주민측과 현격한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자금여력이 없다"며 " 계약금만 먼저 10% 주고, 잔금은 1년뒤 건물분양후 지불하겠다"고 밝혀, 주민들과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 주민과 시공사측 입장=주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것은 현재 주택매입과 정신적 보상 등이다. 그러나 “ 사고직후 '매입'이란 대 전제만 얘기가 됐을 뿐, 일주일이 넘도록 뭐 하나 실질적으로 해결되고 있는 것은 없다" "주민들이 지치도록 시간 끌기 하는 게 아니냐”며 시공사에 대한 불신이 쌓여있는 상태다.

이에대해 시공사 측 대책위원장인 손석성 기술이사는 “협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매입조건과 가격에 대해 갭이 크지만, 상호간의 의견이 개진된 상태라 합의도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주민이 생각하는 만큼 위험한 것은 아니다”며 주민들이 집으로 들어가도 된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있다. 그 근거로 “구조적으로 안전하며, 해빙기 전에 지반보강만 해주면 된다”는 4일 실시된 전문기술사의 육안검사결과를 덧붙였다.

그러나 주민들은 주택건물이 기울고 금간데다 붕괴에 대한 두려움으로 들어갈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여기다 시공사측과 진행되고 있는 협상과정에서 쌓인 불신 등이 더해진 상태다.

주민대표단 총대표인 정성우씨는 “ 사고당일 그 날벼락에 모두 내복입고 뛰쳐나오다 시피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한 후 “ 사고당시의 심각한 건물상황에다 붕괴될지 모른다는 심리적 불안도 커서 살 수없는 상태이며, 실질적으로 아무런 합의가 안된데다 회사측의 미안한 감정도 없는 분위기 까지 겹쳐 주민들의 불안과 불신이 큰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7일 저녁 주민들과 이엔씨 건설측이 주택매입가격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으나,
서로의 입장만 재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났다. 이와관련 집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주민들은 이앤씨측이 분양중인 집앞 아파트형공장 건물에서 기거하며 장기농성돌입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구청측 = 이번 사고와 관련해 구청 건축과는 "구청서 대응할 것도 행정조치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건물이 붕괴되거나 사람이 다친 것도 없으므로 행정조치할 것은 없고, 토목기술사의 점검결과에 따라 필요하다면 보강 보수 등을 하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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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고현장 및 시공사

이번에 사고가 일어난 아파트형공장 신축공사현장은 대형아파트형빌딩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벤처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서울디지털산업단지 입구로 인근에 다세대 주택가들이 상당수 접해 있는 곳.

지난해 5월 구청 건축과로부터 대지1천여평에 지하2층 지상13층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아 착공, 올해10월 완공 예정이었다.

시행사는 와이제이엔씨(주)이지만 시공사인 이엔씨건설(주) 관련회사.
시공사 이엔씨종합건설(주)은 설립 2년된 회사로, 현재 구로구에만 아파트형공장을 2차 3차, 5차 등 3곳을 건립 완공해 분양중에 있으며, 이번 사고 현장은 6차분 건물 공사현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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