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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택배업도 허가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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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택배업도 허가제 필요"
  • 김철관
  • 승인 2005.01.1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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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구로인> 오토바이 택배업 운영하는 위찬우씨
“오토바이 퀵(택배) 배송사업도 물류 사업으로서 우리 경제를 움직이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구로6동에서 오토바이 택배 배송업에 종사하고 있는 위찬우(32) 씨는 2년 전부터 오토바이 퀵 서비스 사업에 뛰어 들었다. 그는 소방관도 해보았고 삼성생명보험사도 근무했지만 직장에 대한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끝내 직장을 그만두고 벌인 사업이 오토바이 택배사업이다.

“현재 오토바이 택배사업을 하는 곳이 너무 많아 경쟁이 치열합니다. 배송 가격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렇게 가격이 내려가도 퀵 서비스 사업에 뛰어드는 이유는 돈을 적게 벌어도 제때 현금이 들어오는 재미가 짭짤하기 때문입니다.”

지역경제도 안 좋은데다가 경쟁업체가 많이 생겨 택배비용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에 좀더 돈을 벌기 위해선 난폭 운전을 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난폭운전 등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현재 단가로 하루 10만원을 벌기 힘듭니다. 만약 신호를 지키고 난폭운전을 하지 않는다면 하루 5~6만원도 못 벌 것입니다.”

그는 이제 정부가 오토바이 택배업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택시처럼 허가제를 도입해 자격미달인 업체를 찾아 과감한 퇴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법정 가격을 고시해 과열경쟁을 막아야 합니다. 과열경쟁으로 인해 택배가격은 내려가고 오토바이 사고위험도 상당히 높아지고 있어요. 특히 퀵 오토바이 기사수 보다 퀵 업체가 난립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봐요. 정부가 오토바이 택배사업에 대한 기준과 고시가격을 정해야 된다고 봅니다.”

시간엄수가 오토바이 택배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시간엄수를 위해 난폭운전을 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교통사고도 많이 난다며 버스 전용도로 허용을 주장했다.

“오토바이가 버스전용 차도를 이용하면 사고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현재 시간엄수를 위해 승용차와 인도 사이사이를 끼어들다보니 위험할 수밖에 없지요. 버스 전용도로를 이용케 하면 그만큼 사고위험도 줄어들고 배달시간도 엄수될 것 같아요.”

그는 남부순환도로 중 오류IC와 시흥IC구간은 오토바이가 다닐 수 없게 돼 불편함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말했다. 또 노들길 중 양화대교 남단부터 노량진 수산시장까지도 오토바이를 다닐 수 없게 해놓아 배달에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했다.

오토바이 택배 직업을 가진 사람을 보면 허드레 일을 하는 사람으로 취급해 무시하는 경우도 있다며 택배를 하는 사람들중에는 개인 사업에 실패한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위 씨가 오토바이를 통해 배달을 하는 구역은 서울 시내는 물론이고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까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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