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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열어가는 이웃' 승아일렉콤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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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열어가는 이웃' 승아일렉콤사람들
  • 최대현
  • 승인 2004.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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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모은 돼지저금통 7개 친일인명사전편찬위해 쾌척’// 지난 1월 설 연휴가 끝난 직후,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실에 묵직한 택배가 하나 들어왔다. 택배에는 100원, 500원 짜리 동전이 꽉 채워진 돼지저금통 7개가 들어있었고, 이름을 밝히지 않은 편지에는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대신해 고맙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민족문제연구소 방학진 사무국장은 “지난 1월부터 국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모금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가장 인상에 남는 모금이었다”고 떠올렸다.

무명의 모금 주인공은 구로본동 중앙유통단지에 입주해 있는 (주)승아일렉콤 안승준(44)사장과 직원들. 택배 전표에 발신자가 나와 있어 이들의 선행은 들통(?)이 났다.

최근 만난 안 사장은 대뜸 “일이 왜 이렇게 커졌는지 모르겠다”고 난감해하며 “그냥 좋은 일에 쓴 것일 뿐”이라면서 연거푸 손 사레를 쳤다.

안사장과 3명의 직원들은 지난 2002년부터 2년여 가까이 불우이웃돕기 등 좋은 일에 쓰기 위해 한푼 두푼 동전을 모아왔다. 그러던 중 안 사장의 제안으로 친일인명사전 편찬 사업 모금에 참여하게 된 것. 김창영 과장은 “사장님이 역사에 관심이 많다. 어디에 쓸것인가로 고민하던 중, 적극적인 제안으로 모금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토사학자가 꿈이 었다는 안사장은 “친일파가 아직도 나라를 좌우하는 현실이 통탄할 일이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비슷할 것”이라며 “독립 운동했던 부호는 더욱 망하고 친일했던 부호는 더욱 잘 사는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 첫걸음이 친일사전을 편찬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라가 해야 할 일을 특정단체가 하고 있다”며 힘든 일도 많을 텐데 조그만 도움이 되고 싶었고, 너무 고맙다”며 주민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동참도 호소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기금 모금 농협 031-01-436086 예금주 (사)민족문제연구소

*구로타임즈 gisawon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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