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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실천하는 ‘힙포크라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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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실천하는 ‘힙포크라테스’
  • 최대현
  • 승인 2004.03.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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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장애인주말치과 진료소 개원 1주년//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가 이달 15일로 문을 연 지 1주년을 맞는다. 구로장애인주말치과진료소는 지난 2001년과 2002년 각각 한 차례씩 시범진료를 진행해 오던 구로건강복지센터(가리봉1동)가 지난해 3월, 치과진료에 대한 장애인들의 꾸준한 요구로 센터 내에 ‘진료소’라는 이름으로 정식 문을 연 것. 지난 1년간 매주 토요일 오후 4시부터 3시간동안 구로구 내 장애인들의 치과진료를 도맡아왔다.

진료소는 지역 내 대다수의 치과병원에서 장애인들의 진료를 탐탐치 않게 여기는 상황에서 꾸준히 진료를 실시, 장애인들의 치과진료 혜택과 치과병원의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인식전환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한해 이 곳에서 진료를 받은 장애인 수는 총 127명. 시범 운영했을 때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 중 재가장애인(수급권자)이 44명으로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시설장애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복지혜택이 적은 재가장애인들에게도 치과진료의 손길이 닿고 있다. 현재는 14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또 참여 치과도 오픈 당시 7개에서 현재는 24개로 늘어난데서 보여주듯 장애인 치과진료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3일 처음 진료소를 찾은 강모(10)군 어머니는 “3차례정도 일반 치과를 찾았지만 주위의 시선 등으로 정상적인 치료가 어려웠다”며 “이곳은 장애인들 위주로 진료를 진행해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진료소가 이렇게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던 데는 자원봉사자의 힘이 컸다. 환자가 누워 스케일링을 받는 고가의 의자도 한 기공서에서 기증받았다. 건강복지센터 서윤미 홍보조직부장은 “한화무역과 에이치팜 등 사회공원팀과 치위생사, 치위생학과 학생들이 진료보조, 잇솔질 교육과 충치예방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료 공간문제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 3층에 있다 보니, 휠체어를 탄 장애인이 접근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장애인들이 봉사자들이 없고 가파른 계단을 오르내지만, 모두에게 위험한 현실이다.

이와 관련해 진료소 박혜경 대표는 “현재 장애인 치과진료를 민간차원에서 해결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같이 해야 한다”며 “이럴 경우 장소도 장애인들이 접근하기 좋은 곳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료소는 장소문제 해결을 위해 보건소와 간담회를 갖고 보건소 내 진료소 마련을 건의했지만, 보건소측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현재는 불투명한 상태다.

이 때문에 진료소는 지속적으로 간담회를 갖고 건의를 하면서도, 진료센터로의 전환과 장소이전 등을 염두에 두고 올해부터 CMS후원기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료소는 또 오는 4월부터 재가장애인 방문진료를 시행할 예정이다. 치과의사와 봉사자 등 2명이 한 팀을 이뤄, 거동이 불편하고 시설교사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재가장애인 총4 가정을 1주일에 한 가정씩 방문 치료할 예정이다.

서윤미 홍보조직부장은 “이와 함께 보건소와의 간담회가 진행되는 상황에 맞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이주노동자 등으로 치과진료 대상을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로타임즈 gisawong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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