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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주민 구청 벼랑끝 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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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동주민 구청 벼랑끝 대치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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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정시설부지 도시계획 입안절차 진행/ 지난달 23일 양청장 면담 시도하던 주부 전치6주 부상// 구로구가 지난해부터 추진중인 영등포 교도소 구치소(고척동 소재)의 천왕동 이전계획을 둘러싼 민/관 갈등이 최근 구청의 도시계획 입안절차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지난해 구가 교도소/구치소 이전부지를 천왕동 120번지 일대로 잠정 결정한 후 크고 작은 반대움직임을 보여왔던 천왕동주민들이 이전 예정부지를 교정시설로 결정하기 위한 구청의 도시관리계획(안) 열람공고가 지난달 18일부터 시작됨에 따라 "천왕동 이전 백지화"를 요구하며 거세게 반발, 집단행동까지 불사할 태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급기야 지난달 23일에는 양대웅 구청장을 만나러 구청사를 방문한 주부 유모(41, 오류2)씨가 청장실앞 복도 3층 계단에서 이를 저지하던 구청직원들과의 마찰도중 아래 중간층으로 낙상하는 사고가 발생, 구청에 대한 천왕동 주민들의 불신과 분노가 폭발직전까지 이르고 있다.

(*정치/행정면 주민 구청총무과장 인터뷰)



하지만 구청은 향후 교도소/구치소 이전관련 행정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것은 물론 민원인들의 집단방문및 반대시위를 철저히 봉쇄한다는 방침이어서 천왕동 주민들의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왕동주민 "죄인 취급 받고, 몸 상하고"

-구 당 국 " 집단행동 봉쇄, 입안절차 추진"



* 사태발생경위 = 천왕동 주민들의 반발이 본격화 한 것은 구가 천왕동 120번지 일대 7만평을 교정시설 부지로 결정하기 위한 도시계획절차의 일환으로 주민열람을 실시한 지 6일째인 지난달 23일부터다.

이날 항의차 구청을 방문한 천왕동 생존권수호대책위원회(위원장 피영석)소속 주민10여명은 구청사 3층 청장실 앞에서 오전10시부터 양 청장 면담을 요구하며 두시간 넘게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이날 항의 방문은 청장실을 막고선 40여명의 구청직원들에 의해 무산됐다.

그리고 이날 12시30분경 양 청장이 청장실을 나와 3층 중앙계단으로 내려가는 장면을 목격, 이를 급히 쫓던 천왕동 주민들과 양 청장을 호위하던 30여명의 구청직원들이 뒤엉키면서 유씨가 3층 계단에서 2층 중간계단으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 주민측 = 이날 구청을 항의 방문한 천왕동의 한 주민은 "양 청장을 직접 만나 주민들의 딱한 사정을 전달하고 청장의 솔직한 견해를 듣고 싶어 찾아왔는데 만나주기는 커녕 공무원들이 떼거지로 몰려와 민원인들을 모두 죄인 취급했다"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또 유씨의 낙상사고를 곁에서 목격했다는 한 주민은 "민원인이 아래 계단으로 떨어지는 사고를 당했는데도 나 몰라라 뒷짐지고 서 있는 공무원들을 보며 억장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구로구청 공무원들을 양 청장 하나만을 위해 존재하는 로봇들이냐"고 반문했다.



천왕동주민들의 반발은 다음날인 지난24일에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10시경 양 청장과의 면담을 재차 시도할 예정이었던 천왕동 주민 20여명은 전날 있었던 구청직원들의 과잉방호및 민원인 사고 등에 대한 해명과, 주민열람장소를 이날 갑자기 도시개발과에서 청사밖 우리은행건물로 이전된 것을 원상복귀해 줄 것등을 요구하며 청사 방문을 시도했다.



하지만 청사1층 현관문을 걸어잠그고 저지에 나선 구당국에 의해 천왕동 주민들과 구청직원 30여명이 두시간여동안 현관물을 사이에 두고 대치하는 상황이 발생, 이날 구청을 방문한 2백여명의 일반 민원인들이 청사 진/출입에 불편을 겪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날 사태는 오전12시경 우리은행 건물내 열람장소에서 천왕동 주민들과의 만남의 자리를 긴급히 마련한 구청도시개발과 관계자들에 의해 일단 진정됐지만 주민들의 분노와 반발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에대해 천왕동 생존권수호대책위원회 피영석 위원장은 "구당국이 지난해 발주한 '교정시설 이전지 타당성조사및 기본계획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이전 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입안절차를 일사천리로 진행한 구당국의 저의가 무엇인지 심히 의심스럽다"며 "향후 민원인 사고에 대해서는 구당국에 법적 책임을 묻는 동시에 주민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추진중인 이전계획에 대해서는 끝까지 저항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천왕동주민들의 거센 분노와 반발에 대해 구청측은 "예상했던 일"이라며 크게 개의치 않는 분위기다.



*구청측= 구에 따르면 법무부측과의 합의 하에 교도소/구치소 이전 부지를 천왕동으로 할 것으로 확정한 것은 이미 지난해 8월경이며, 올 2월초 용역업체인 (주)선진엔지니어링이 도시계획결정에 대한 입안 기초자료인 "도시계획시설 타당성 검토서"를 구에 제출한 만큼 이번 도시계획시설결정과정은 적법한 절차에 따른 행위라는 것.



또 최근 발생한 민원사태와 관련해서는 다수의 민원인이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사내 진입을 시도했을 경우 업무방행, 민원인 불편 등의 피해를 유발할 수 있기에 향후에도 이같은 집단행동은 철저히 봉쇄한다는게 구당국의 방침이다.



이에대해 구청 도시개발과 김영철과장은 "열람절차를 통해 주민의견을 다소 수렴할 수는 있지만 구당국의 기본방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국토의 계획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의거, 비록 주민 과반수이상이 반대의사를 표명한다해도 필요하다고 인정될 시에는 도시계획 시설 결정을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 당국은 현재 천왕동 이전예정부지에 대한 도시계획입안절차와 병행해 추진중인 '교정시설 이전지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수립 용역'이 오는 5월경 마무리되는대로 연구결과를 토대로 법무부와 협의를 거쳐 이전합의각서를 체결할 계획이다.

* 구로타임즈 / 송희정 기자/ 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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