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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스며든 봉사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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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에 스며든 봉사의 기쁨
  • 구로타임즈
  • 승인 2004.03.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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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장난감나라 자원봉사자 이 순 씨/ 성당 교우 들까지 참여 ... 장난감분류 자료등록등//"천사들과 함께 지낼 일이 꿈만 같아요"지난 25일 문을 연 구로어린이장난감도서관(구로4동,시설관리공단3층)에서 자원봉사자로 활동 중인 이 순(여·58·개봉3)씨는 새롭게 시작한 봉사활동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이렇게 표현했다. 황혼기에 접어든 동년배 친구들이 헬스, 꽃꽂이, 여행 등의 취미활동을 통해 행복한 노후를 설계하는 반면 이 씨는 지역 봉사활동을 통해 삶의 새로운 활력을 찾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씨의 봉사활동 경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이 씨는 자신이 다니는 개봉3동 성당에서 무의탁노인을 위한 식사대접 봉사를 이미 여러 해 해온 터였다. 또한 지난해 여름에는 큰 물난리를 겪어 시름에 잠긴 강원도 정선 지역을 찾아가 복구활동에 동참하기도 하는 등 그동안 수차례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이 씨가 장난감도서관 자원봉사자로 나서게 된 계기도 이러한 봉사활동들과 무관하지 않다. 이 씨가 봉사활동에 조금씩 눈을 뜰 무렵, 무작정 몸만 대주는 활동이 아닌 좀 더 체계적이고 알찬 내용의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구로구자원봉사센터. 이곳에서 자원봉사자 교육과정을 이수한 인연으로 구로장난감나라 자원봉사 활동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처음 자원봉사센터에서 연락 받았을 때 이 일이야말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봉사자 등록을 했죠. 봉사하기엔 나이가 좀 많은 편이지만 또 그만큼 연륜과 경륜이 깊지 않겠어요?"

지역내 다채로운 봉사 이력을 가진 이 씨의 적극적인 참여는 장난감도서관 개관 날짜에 맞춰 자원봉사자를 모집해야했던 행정기관의 수고를 크게 덜어 주기도 했다. 바로 이 씨의 성당 선후배들과 동네 이웃들이 이 씨의 권유를 받고 흔쾌히 자원봉사활동에 동참키로 결정한 것이다. 덕분에 이 씨는 장난감도서관 자원봉사자 '단장'이라는 생각지도 못했던 직함까지 얻게 됐다.

현재 이 씨를 중심으로 모인 장난감도서관 자원봉사자는 모두 13명. 30대에서 60대까지 연령대도 다채로운 이들 주부 봉사자들은 2명이 한 조를 이뤄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오후 3~4시간씩 장난감도서관에 상주해, 장난감분류, 자료등록, 소식지 발간 등의 다채로운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이 씨는 "이곳의 봉사활동은 몸은 좀 귀찮고 힘들어도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일이기에 마음만은 누구보다 부자가 될 수 있는 일"이라며 "황혼기에 봉사활동을 시작한 나 같은 사람이 지역사회내 귀감이 돼 좀 더 많은 주부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서 준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난감도서관 자원봉사자 모집 868-4008, 860-2444.

* 구로타임즈 / misssong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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