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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4총사의 아름다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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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4총사의 아름다운 노래
  • 김경숙
  • 승인 2004.02.0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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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순, 손희숙, 김수정, 김선심





월2회 비인가장애인시설 방문

함께 노래부르며 사랑의 봉사







'뜸북 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지난달 28일 구로구청 뒷편에 위치한 장애인 보호생활시설 브니엘의 집. 때아닌 동요 '오빠생각'이 울려 퍼졌다.

김은순(48,신도림동), 손희숙(57, 구로5동), 김수정(43,구로5동), 김선심(48,구로6동)씨등이 30여명의 장애인과 함께 입을 맞추며 흥겨운 노래시간을 갖고 있었다. 이들이 이 곳을 찾아 같이 노래를 부른 시간이 어언 4년. 동요는 물론 대중가요, 복음성가까지 섭렵하며 한달에 2번 즐거움을 제공하고 있다.

"전에 살던 데서 했던 것처럼 구로에서도 하려고 장애인 시설을 찾던 중 우연히 알게 되어 꾸준히 방문하고 있다"는 김은순씨를 시작으로 천주교 성당에서 만난 이들은 서로 뜻을 모아 방문하고 있다.

"별로 하는 일도 없어요. 시간 내서 얼굴 비추고, 청소하고, 서로 얼굴 비비고, 손잡아주고… 그냥 우리들이 일상적으로 하는 것들을 똑같이 하는 것 뿐 이예요"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한다.

예전에는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찾았지만, 최근에는 서로 바빠서 자주 찾아오지 못한 게 미안하다고. 그러자 브니엘의 집 박상준 원장이 "후원회나 행사 때는 어김없이 찾아와 궂은 일을 도맡아 하신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천주교 경찰 사목위원회 활동도 하는 이들은 경찰서 유치장, 전의경 기동대 등을 찾아 간식도 제공하고 있다.

"봉사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랑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좀 더 가까이 같이 있는 거예요.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요"라며 "혼자하기보다는 마음 맞는 사람끼리 함께 활동해서 서로에게 힘이 된다"는 이들에게서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과 신뢰가 느껴졌다.

그러면서도 장애인에 대한 따끔한 일침도 잊지 않았다. "턱이 없어져야 되고, 경사로가 설치되어야해요. 장애인이 움직이기에는 정말 힘든 나라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개개인이 해결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요. 정부와 지자체가 꾸준한 관심을 갖고 해결해야 합니다."

구로타임즈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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