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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란, 같이 있어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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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란, 같이 있어주는 것이죠"
  • 최대현
  • 승인 2003.12.0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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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서경 씨( 성프란치스꼬 장애인복지관 자원봉사자)



- 직원들사이에 ‘준직원’이라 불려

- 어릴때부터 어머니의 삶통해 배워





"전에는 10분만에도 어수선해지던 아이들이 이제는 30분 동안이나 집중하고요, 노래도 잘 따라 불러요, 얼마나 예쁘다고요. 저 보고 ‘선생님’하고 웃으면서 안길 때는 정말 행복해요"

여성장애인 전문복지관인 성프란치스꼬 장애인종합복지관(가리봉1동)에서 음악교실 선생님으로 봉사하고 있는 심서경(29)씨는 해맑게 웃으며, 자신이 가르치고 있는 아이들을 자랑했다. 온 몸에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장애아라는 편견 때문에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 어떻게 대해야 하나 모르겠더군요. 하지만 아이들과 함께 지내면서 그냥 몸이 조금 불편한 것 뿐이라는 느낌밖에는 안 들어요. 편견에 사로잡혀 다가가기가 힘들었던 거죠. 그게 어렵더라구요"

심씨는 복지관이 개관할 때부터 봉사하면서 함께 지내와 직원들 사이에서 '준직원'으로 통한다. 바자회 등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는 언제든 달려가 같이 일하는 심씨는 어렸을 때부터 남을 위해, 함께 살아가는 것을 보고 배워왔다.

"어렸을 때 학교에 갔다 오면, 어머니가 안 계실 때가 많았는데 그 때마다 어머니는 꽃동네 등에 나가면서 김장김치 담그는 등의 봉사를 하고 오셨죠. 그냥 그렇게 보고 자라면서 '나도 크면 저렇게 해야 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복지관에서 봉사를 하기 전에도 홀트아동원, 관악성심병원, 구치소 등 무려 일주일에 4일이나 봉사를 하러 다녔다. 심지어 본연의 일에는 소홀하고 봉사에만 전념할 때도 있었다.

지금은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면서도 어린이들의 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심씨에게 봉사란 어떤 것일까. "그냥 같이 있어주고, 놀아주는 거요. 일상적인 거죠. 모르는 사람과 만나면 화제거리를 찾아 얘기하는 것처럼 장애아, 독거 노인들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서 얘기하고 놀면 되는 거예요. 봉사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예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주일에 두 차례 복지관을 찾아 아이들과 함께 지내는 심씨는 동작구 사당동에서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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