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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들의 인기만점 ‘우리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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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분들의 인기만점 ‘우리 선생님'
  • 김철관
  • 승인 2003.11.1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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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컴퓨터교실 신안나 강사 // “노인들에게 희망을 주어 보람을 느낍니다.”

서울시립구로노인종합복지관(구로5동) ‘실버컴퓨터교실’에서 컴맹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고 있는 신안나(34) 선생. 그는 이곳 노인컴퓨터교실 수강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어 소문이 자자하다. 노인들에게 친절과 봉사로 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 7월부터 현재까지 기초반, 문서작성반, 인터넷검색반, 홈페이지반 등 단계별 노인 수강생을 상대로 컴퓨터 수업을 담당하고 있다.

가족 종교가 천주교인 탓으로 평소 사회복지에 관심을 가진 그가 노인 컴퓨터교실을 담당하게된 것은 2년제 직업전문학교에서 컴퓨터 과정을 졸업했기 때문. 졸업 직후 한 동안 일반 컴퓨터학원에서 어린 아이들을 상대로 컴퓨터를 가르쳤다. 그러던 찰라에 사회복지에 관심이 있던 그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서울시립구로노인종합복지관 노인 컴퓨터교실에 교사 자리가 났던 것.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어르신네들을 가르치려고 하니 ‘어떻게 쉽게 가르쳐야 하나’ 하고 좀 고민이 됐습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계획을 세우고 가르치다 보니 벌써 2년이 가까워지면서 노하우가 생기게 됐습니다.”

노인들이 컴퓨터 교육에 대해 열의가 있는 것은 새로운 세상을 컴퓨터를 통해 경험을 해서라고 그는 귀띔했다. “아이들처럼 노인들도 컴퓨터를 잘 못 이해할 줄 알았는데 열의가 대단해요. 현재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분이 없을 정도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몸을 꼬고 비틀고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빨리 끝냈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요. 그런데 노인들은 시간이 아깝다고 너무 열심히 합니다. 그러니까 가르치는 사람이나 배우는 사람이나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금방 수업이 끝나게 됩니다.”

노인들에게 컴퓨터를 가르치면서 들은 노인들의 애환도 한마디 전했다. “가르치는 노인 수강생 중에서 ‘이렇게 좋은 세상이 열렸는데 나이가 들어 속상하다’며 ‘젊은 선생님이 부럽다’고 했을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 말씀을 듣고 더욱 열심히 가르쳐야 되겠다고 새로운 마음 다짐을 했습니다.”

그는 현재 낮에 일하고 밤에 공부하는 주경야독의 길을 선택했다.

사회복지사가 돼 사회봉사를 하고 싶은 그의 소박한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다. 건국대학교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4학기 재학 중에 있는 그는 졸업과 동시에 노인복지나 청소년 복지에 관심을 갖고 사회복지사로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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