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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위해 비정규직 철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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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손위해 비정규직 철폐해야"
  • 김철관
  • 승인 2003.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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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택 건강보험공단 구로지부장// "파병은 절대 안됩니다." 지난 12일 오후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민주노총 소속 1만 여명의 조합원들이 비정규직철폐, 손해배상·가압류 철회, 노동운동탄압 중지, 파병반대 등을 정부에 촉구하는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집회는 사회자 구호 선창에 맞춰 "열사의 염원이다. 비정규직을 철폐하자"고 외친 붉은 조끼를 입은 40대 중반으로 보인 한 노동자의 우렁찬 구호가 돋보여 그에게 다가갔다. 알고 보니 구로구 고척1동에 있는 건강보험공단 구로구지회 오승택(44) 구로지부장이었다.

정규직인 그에게 비정규직이 철폐돼야 하는 까닭을 물어봤다. "저는 사무실 정규직으로 일하지만 비정규직은 언제 해고될지 모르는 운명에 처해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비정규직을 철폐하라'고 분신한 근로복지공단 이용석 열사의 마음을 백 번 이해합니다. 특히 제가 낳은 아들이 미래에 비정규직으로 살아간다면 가슴아픈 일이 아닙니까. 이들 후손들에게 비정규직을 물려주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가 선도에 나서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자리에 나온 이유입니다."

지난 89년 의료보험조합에 입사한 그는 초대 의료보험노조 동작지부에서 초대지부장을 지낸 경력의 소유자다. 하지만 11년 만에 다시 구로지부장으로 일하고 있으니 아이러니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11년 만에 지부장에 다시 복귀해 노동조합 일을 해 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지부장을 다시 출마하게 된 근본 이유는 회사 자체내의 인사적체 문제입니다. 지난 89년부터 91년 입사자 등은 10년이 넘게 근무했고 40살을 넘겨도 현재 모두 5급에 적체돼 있어요. 사측도 인식하고 있지만 정부 부처인 기획예산처에서 예산을 주지 않는데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파장 효과를 고려한다고 하지만 인사적체는 노사자율에 맡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선을 다해 이 문제를 풀도록 해야지요."

특히 그는 이라크 파병 반대를 강조했다. "미국이 싫어서라기보다 나라를 점령한 점령군을 우리나라가 그들의 힘없는 종속국이라는 이유로 무조건 파병을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미국의 태도에 분개합니다. 절대 파병은 안됩니다."

그는 지난 90년 초 동작지부장을 할 때는 노태우 정권이 노동자를 탄압했는데 그 때 노동자 편에서 투쟁을 한 노무현 대통령이 노동자들을 탄압하고 있는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다고 덧붙였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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