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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시락 배달봉사자, 이영희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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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도시락 배달봉사자, 이영희씨
  • 최대현
  • 승인 2003.10.31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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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주 목요일 독거노인들에 전달

- 사랑의 잔소리에 노인들 ‘푸근’



가을이 깊어지던 지난달 23일 오전 10시 40분 궁동종합사회복지관 주차장. 이영희씨(48,오류2동)는 이날도 어김없이 5개의 도시락을 차에 싣고 시동을 걸었다.

"원래는 11시부터인데 도시락만 가져다 주고 나오는 것도 죄송하기도 하고 어르신들하고 10분 정도라도 얘기 나누려고 30분 정도 일찍 출발해요. 일주일에 한 번 찾아뵙지만 얼마나 좋아하시고 반가워하시는 지 몰라요"

이씨는 벌써 10개월째, 매주 목요일 오류2동과 온수동에 거주하는 독거 노인들에게 복지관에서 만든 도시락을 직접 갖다 드리고 있다. 복지관에서 스포츠댄스를 수강하다가 남는 시간을 이용해 봉사를 시작했다는 이씨는 봉사하는 일에 더 신경 쓰고 애착이 가서 스포츠댄스를 그만 두고 지금은 봉사일에만 전념하고 있다.

오전 11시15분. 오류2동사무소 인근의 한 독거 노인(83)집으로 들어서면서 이씨는 잔소리꾼(?)으로 변했다. 할머니는 몸이 안 좋으셔서 누워있으면서도 방에는 온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씨가 "할머니, 바닥이 찬 데 불을 때든가, 이불을 깔고 두꺼운 이불을 덮어야지. 이게 뭐예요. 그 때 가져다 준 두꺼운 이불은 어디다 뭐했어요? 참말로~"라며 한바탕 늘어놓자, 할머니는 "괜찮혀. 일 나갔다가 그런거지. 뭐"라며 웃어넘겼다.

이어 이씨는 걱정어린 말로 할머니와 장시간 얘기를 나눴다. 그렇게 할머니 한 분, 한 분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1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내 자신이 사회를 위해 조그마한 일이라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아요. 잠깐이라도 할머님들과 얘기하면 그렇게 좋아하실 수가 없어요"라고 말한 이씨는 앞으로 밑반찬 배달 서비스 등 힘이 되는 데까지 봉사를 해나갈 계획이라며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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