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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살려라" 오류1동주민 2300명 서명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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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살려라" 오류1동주민 2300명 서명 행렬
  • 김경숙 기자
  • 승인 2017.11.0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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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까지 10일동안

#. "오류시장이 없어서 얼마나 불편했는지 말도 못해요. 뭐 하나 사려고 해도 차비들여 버스타고 전철타고 나가야지, 그렇다고 싱싱한 것은 먹지도 못해. 우리 아이들을 위하고 동네를 살리기위해서라도 시장이 들어와야지. 아파트만 들어서면 오류동은 죽어요. 오류시장이 없어서 가정마다 얼마나 탄식하고 있는데. 왜 오류동을 죽이려고 하느냐고".


금요일이던 지난 27일 오후 오류시장정류장앞에 마련 된  오류시장살리기주민서명대에서 서명을 마친 뒤 박금홍 할머니(88,오류1동)가 열변으로 쏟아놓은 '우리 동네에 오류시장이 있어야 하는 이유'다. 

#. "돈도 없는데 차비까지 들여서 시장보러 다니라고요?. 서민들 많이 사는 오류동에서 시장을 없애면 어쩌겠다는 겁니까." (여, 40대) 


50년 역사의 등록시장인 오류시장에  전통시장 없는 21층 아파트형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많은 동네 주민들이 가장 먼저 보인 반응은 '말도 안된다'였다.  
'전통시장'을 열망하는 오류동주민들의 이같은 민심이  오류시장살리기 1만인서명 10일 만에 오류1동 한 동네에서 만 무려 2,300여명의 주민서명으로 들불처럼 이어졌다.

 

전통시장활성화를 위한 오류시장 주민대책위원회는 지난 24일 오류시장 인근 약국앞에서 오류시장살리기 1만인 서명운동본부 출범식을 갖고 오류시장살리기 주민서명을 받기 시작해 이날 3시간동안 550여명의 서명을 받은데 이어, 10일간 2천300여명의 주민들이 서명에 참가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이번 오류시장살리기 서명에 참가한 주민 중 90%이상은 오류1동 주민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류1동 주민이 약 2만2000명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동네에서 약 10명중 1명이 서명에 참가했다는 얘기다. 


서명행렬에는  8,90대 어르신부터 4,50대 장년층, 어린 자녀를 품에 안고 나온 30대 주부, 10대 고교생들까지 남녀노소가 없다. 하루 3,4시간씩 진행되는 서명이 일주일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퇴근길 바쁜 발걸음을 돌려 서명대를 찾거나 친구나 지인에게 들었다며 일부러 서명을 하기위해 찾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오류시장은 부동산회사가 공매로 대지분을 인수한 이후 수십년 장사를 해온 상인들까지 명도소송등으로 내몰리면서 7년 넘게 방치되어 왔지만, 50년의 오랜 역사만큼이나  지역주민들에게  단순한 전통시장 이상의 공동의 기억과 감성적 가치까지 갖는 커뮤니티의 한 장임을 보여주었다.


오류시장주민대책위는 이번 오류시장살리기 1만인 주민서명을 시작하면서 서명문을 통해 오류동의 마을가치를 높이고 오류동권역 (오류1동, 오류2동, 천왕동, 항동, 수궁동, 개봉1동) 지역주민의 살맛나는 삶이 있는 오류시장의 제대로 된 변화를 위해  주민의 숙원인 전통시장과 주민문화복지시설이 반영된 공공개발을 요구했다. 


또 서울시주민감사결과 위법으로 지적된  3평9명앞 지분쪼개기와  동의율하자 등 오류시장정비사업추진과정의 절차상하자에 대한  '행정의 갑질'이나 다름없는 절차강행중단,  조속한 직권취소 등 서울시와 구로구의 납득할 수 있는 조치와  시장정비사업이란 이름 아래 이루어지고 있는 위법 탈법 직권남용의혹 등에 대한 관계당국의 철저한 조사 등을 촉구했다. 


한편 구로구청은 개발세력의 3평짜리 점포 9명앞 지분쪼개기와 관련한 서울시주민감사결과 위법이며 동의율산정 하자가 있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구청 판단과 다르다며  법제처와 법무부에 유권해석을 의뢰해놓은 상태에서 위법적인 지분쪼개기 인물들이 조합장등 임원으로 구성된 조합에 "문제없다"며 조합인가를 내준데 이어, 지난 9월 하순 오류시장정비사업 교통영향평가를 마쳤다.

 

이제 서울시 건축심의를  받기위한 절차가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민과 전통시장, 상식적인 행정이 보이지 않는 오류시장정비사업에 대한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가 다시 "서울시는 누구를 위해, 무엇을 위해 심의 할것이냐"는 시선으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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