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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6가족의 '고소한' 마을살이 행복, 개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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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6가족의 '고소한' 마을살이 행복, 개개맘
  • 윤용훈 기자
  • 승인 2022.05.30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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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자매보다 자주 만나 가깝게 지내는 돌봄공동체가 활동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특히 5월 가정의 날을 맞아 '다양한 가족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과 삶의 질 제고확산에 기여한 공'으로 지난 20일 여성가족부 장관 표창장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주인공은 '개개맘', 개봉동의 개념 있는 엄마들의 모임이란 뜻이다. 개봉2동 엄마들이 육아 정보를 공유하고 양육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나아가 공동육아 모델로 지역사회 공동육아의 저변 확대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고.

개맘은 여섯 가정의 엄마, 아빠, 아이 둘 씩 등 총 24명이 참여해 재미있고 유쾌하게 움직인다. 성비도 딱 반반이다. 

김현희 씨(44, 개봉2동)는 "2014년 개봉2동 소재 샛별유치원을 다니던 당시 만 5세 자녀를 둔 2030대 엄마들이 자주보게 되고 마음이 맞아 친해진 것을 계기로 모임을 갖게 됐다"며 "당시 아이들이 어린데다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정보가 필요할 때라 자연스럽게 모여 정보를 공유 교환하던 것이 육아에 도움이 됐고, 부담도 크게 줄었다"고 했다. 

특히 미술 재능을 가지고 있는 한 엄마가집에서 아이들에게 미술을 가르쳤고, 이를 계기로 다른 엄마들도 아이들을 위해 나도 뭔가 품앗이를 해야 될 것 같은 발동이 걸려 자신들의 재능을 쏟았다고. 빵 만들기부터 레진아트, 간식만들기, 일본어 교육, 진로특강, 스피치교육 등 엄마들의 숨겨있던 또는 나름의 역량을 강화한 다양한 재능들이 공동육아로 터져 나온 것이다. 
 
마들이 자주 모이면서 자연스럽게 아빠들도 끌려드렸다. 역시 아빠들도 비슷한 나이에다 육아에 관심 있는 시기라 교류하며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고. 결정적 계기는 엄마들 중 한 사람이 일본 국적이라 방학이면 일본으로 건너가고 있던 차에 여섯 가정 엄마와 아이들 모두 5박 6일로 일본으로 여행하던 기간중, 혼자 남아있던 남편들이 자주 뭉쳐 놀았던 것이 친밀감을 더욱 높였다고 한다. 이후부터 여섯 가정 식구들 24명은 한 가족처럼 동행하게 됐다. 같이 해외여행도 가고, 캠핑도 하고, 요리도 하고. 아빠들도 아이들과 놀며 다양한 재능을 나누고 있다고 한다. 

김인희 씨(39, 영등포구)는 "아빠들도 공동육아에 참여하면서 엄마들처럼 재능이나 특기를 살려 축구교실, 과학실험, 요리대회, 캠핑 등을 하면서 우정와 가족간 친밀도가 깊어지고, 공동체 의식을 갖는 등 건강하고 행복한 돌봄을 구현하게 되고 가족관계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렇게 시작한 공동육아가 현재까지 지속돼 당시 아이들이 이제는 5학년으로 잘 성장했고, 지금도 격의 없이 친 형제자매처럼 지내고 있다"고 자랑한다. 

처럼 '한 가족'과 같은 돌봄공동체 활동은 2019년 여성가족부와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이 공동 주관한 '주민주도형 돌봄공동체 우수사례 공모전'에서 발표 돼 최우수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어린이날을 맞아 쿠키체험, 벼룩시장, 어린이 특강 등의 행사를 마련, 호응을 받기도 했다. 현재 여섯 가정 중 두 가정은 이사를 갔어도 월 2회 이상 정기적으로 모임을 갖고 있다고 한다. 

김현희 씨는 "코로나 시기에도 공동육아 활동 시 거의 대부분 가정에서 만나 활동을 하였는데 아이들이 많다보니 공간이 비좁고, 떠들썩하고, 활동하는데 적지 않는 애로가 많았다"면서 "모임을 가질 때마다 공간 확보가 고민되고, 비용도 들어 이 참에 올해 초 개봉2동 한 건물의 한 층을 임대해 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사설의 힐링 공간 '나만의 집'을 오픈하고 개개맘 모임뿐 아니라 주민들의 활동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돌봄공동체 활동을 통해 공동육아의 좋은 모델링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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