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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분실물 걱정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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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동차 분실물 걱정마세요"
  • 김철관
  • 승인 2003.10.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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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역 유실물센터 송철호씨



“전동차 분실물 찾아가세요. ” 구로역 유실물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송철호(54) 선임은 수도권 전철을 이용한 승객들의 분실물을 보관하고 찾아 주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물론 전철 매표 업무도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업무다. 승객들이 잃어버린 하루 물품은 대략 12건 정도. 그 중 1~2건 정도는 잃어버린 승객의 손을 찾아간다. “졸거나 다른 생각에 잠겨 전동차 실내 선반에 물건을 놓고 내린 경우가 허다합니다. 큰 물건이 아니면 직접 갖고 의자에 앉은 것이 중요하지요.”

물품이 도착하면 그는 내용물을 확인하고 주소나 연락번호를 찾는다. 그 후 물품 신고장부에 내용물을 적고 보관소에 보관한다. “승객들이 전동차를 탈 때 가지고 다닌 중요한 물건은 겉 표면에 전화번호나 이메일 주소 등 연락처를 기록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연락처가 있는 물건은 곧바로 연락해 찾아가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그런 일도 있고요. 하지만 연락처가 없는 경우 찾으러오지 않으면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요.”

그는 승객들이 물품을 잃어버린 경우 당황하지 말고 차분하게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전동차 내에서 물품을 잃어버린 경우 전동차 번호와 통과시간을 체크하고 곧바로 내린 역무실을 찾아가 물품을 신고해야 합니다. 역무실에서는 각 역사별 전동차 통과시간을 체크해 도착시간에 맞춰 그 역사로 연락해 물건을 쉽게 찾아 주지요. 물품을 잃어버렸을 경우 당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이성적으로 차분하게 대처해야 잃어버린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습니다.”

일정기간 보관했는데도 잃어버린 물품의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약정에 의해 물품은 경찰서로 보내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송 선임은 82년 6월 경기도 연천 전곡역(한탄강)에 처음 발령 받아 수색역, 가리봉동역, 종합청사역 등을 순회하며 24년을 근무했다.

그는 올 12월 명예퇴직을 신청을 해 놓은 상태. “후배들을 위해 빨리 나가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퇴직을 하면 연금으로 생활하면서 조그만 사업을 구상할까해요.” 현재 구로역에서 하루 근무하고 하루 쉰, 24시간 맞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철도파업 때 승객들에게 심려를 끼쳐 미안함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승객들에게 피해를 주게 돼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현재 직원들에게 내려진 징계조치를 보니 마음이 찹찹할 뿐입니다.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징계를 최소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달 평균 구로역 유실물센터에 신고된 물품은 360여건, 그 중 45건 정도 주인 손에 돌아간다. 찾지 않는 물품은 인근 경찰서에 인계된다.

335660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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