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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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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의 천사
  • 최대현
  • 승인 2003.10.0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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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경 간호사



구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 9개월째 활동하고 있는 간호사 박보경(43)씨. 그는 사무실에 있는 시간이 별로 없다. 매일 오전2시간, 오후4시간 총 6시간을 '독거노인과 장애인 이동목욕서비스'를 위해 구로구전역을 누비기 때문이다.

"고령의 어르신분들의 경우 갑자기 목욕할 경우 심장마비 등이 올 수 있어요. 그래서 목욕 하기전에 혈압도 재드리고 건강상태를 확인해드려요"

간호사가 병원이 아닌 복지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안정적이고 비교적 높은 수입이 보장되어 있는 직업이라는 사회 통념으로 본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전에는 종합병원 같은 곳에서 일했어요. 같은 일상의 반복과 폐쇄된 공간에서 아픈 사람을 고쳐 내보내고 또 고치고, 어떨 때는 환자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99년도에 우연히 장애인요양시설에서 활동하게 되었으며 지난 10월에 구로종합사회복지관 이동목욕서비스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훨씬 재미있어요. 열려 있는 공간에서 정말 어려운 사람들을 상대로 활동을 하는 게 저랑 맞아요"라며 활짝 웃는 박씨. 올 해부터는 간호서비스, 의료연계서비스, 무료건강검진서비스, 건강교육서비스 등 다양한 보건의료사업을 펼치고 있다.

"수급자들은 여러 분야에서 혜택이 있지만, 상황이 어렵지만 조건 때문에 수급자가 되지 못한 분들은 어떠한 혜택도 기대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앞으로는 그런 분들을 위한 대책도 있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일침 한마디.

그는 전국사회복지단체나 시설에서 활동하는 간호사들의 모임에도 참석하고 있다. 서로의 다양한 경험과 의견도 듣고 지역사회에 적용해볼 아이디어도 얻기 위해서다.

"서비스를 받는 분들 중에 손발톱에 무좀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전에 있던 곳에서도 그랬는데 그래서 앞으로 정확한 실태를 조사한 후 무좀치료사업도 준비하고 있어요"라고 박씨는 조심스럽게 향후 계획을 밝혔다. juleu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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